인간이 지구에서 가장 똑똑한 존재라는 전제가 앞으로 5년 안에 깨질 수 있을까. 일론 머스크는 그렇다고 본다. 그것도 인류 전체의 지능을 합친 것보다 AI가 더 똑똑해지는 시점이 2031년이면 온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27일 공개된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AI가 “향후 5년 내에 지구상 모든 인간의 지능을 합친 것을 능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텍사스 기가팩토리에서 진행된 이 대담에서 머스크는 AI와 인간의 지능 격차를 인간과 침팬지 사이의 간극에 비유하며 “침팬지가 책임자일 거라고는 상상하기 어렵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 인터뷰는 이코노미스트 편집장 재니 민턴 베도스가 직접 진행했으며, 이 매체의 ‘인사이더’ 시리즈로 제작됐다.
머스크의 타임라인은 구체적이다. 5년 후 AI가 인류 집단 지능을 추월하고, 10년 후에는 인간이 더 이상 AI 시스템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하며, 2036년에는 화폐라는 개념 자체가 무의미해진다는 3단계 예측이다. 로봇과 AI가 인류가 소비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하게 되면 정부가 모든 국민에게 직접 지급하는 ‘유니버설 하이인컴(Universal High Income)’ 체제로 전환될 거라는 게 그의 구상이다.
이 발언은 불과 보름 전 머스크가 자신의 X 계정에 남긴 “AI, 제발 인류를 지배하지 마세요”라는 반농담 섞인 게시물과도 맞물린다. 당시에는 그저 머스크 특유의 과장법으로 읽히던 경고가, 이코노미스트와의 정제된 인터뷰를 통해 한층 진지한 어조로 다시 제시된 셈이다.
업계 반응은 엇갈린다. 뉴욕포스트는 “머스크의 5년 예측”을 톱으로 다루며 그의 X 계정 팔로워 2억 명에 달하는 영향력을 강조했다. NDTV는 머스크의 발언을 두고 “인간이 10년 안에 통제력을 잃을 것”이라는 제목으로 인도 시장에 전했다. 반면 딥마인드의 공동창업자 데미스 하사비스는 최근 자체 인터뷰에서 “AGI까지는 최소 10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말해 머스크보다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머스크가 이 시점에 이처럼 공격적인 예측을 내놓은 배경에는 xAI의 전략적 포지셔닝이 자리한다. xAI는 지난 5월 600억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 유치를 마감했고, 멤피스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슈퍼컴퓨터 ‘콜로서스’의 클러스터 규모를 GPU 20만 장까지 확장 중이다. AI 역량이 곧 기업가치로 직결되는 시장에서 ‘5년 내 초지능’이라는 서사는 투자자들에게 강력한 신호가 된다.
중국과의 경쟁 구도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인터뷰에서 머스크는 중국이 AI 분야에서 미국을 추월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현재로서는 미국이 앞서 있지만, 중국이 결국 따라잡을 것”이라고 답했다.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지난 1월 오픈AI의 GPT-4o에 근접한 성능을 공개한 사건을 의식한 발언으로 읽힌다.
머스크의 예측이 현실이 될 경우, 우리가 알고 있던 노동·경제·거버넌스의 틀은 근본적으로 재편될 수밖에 없습니다. 화폐의 종말과 유니버설 하이인컴이라는 구상은 자칫 공상처럼 들릴 수 있지만, 이미 핀란드·케냐·미국 캘리포니아 스톡턴 등에서 기본소득 실험이 실제 데이터를 쌓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완전한 허구로 치부하기도 어렵습니다. 결국 관건은 AI가 인류를 뛰어넘는 속도가 아니라, 우리가 그 이후의 질서를 얼마나 빨리 설계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 원문: Teslarati — Elon Musk explains what happens when AI outsmarts all of us
- 보조: New York Post — Elon Musk drops wild 5-year prediction about AI and humanity
- 작성: sw4u 8시뉴스 일관평 / 2026-07-27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