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로보택시, AI로 다시 태어난 이유는?

연말까지 무인 로보택시를 상용화하겠다는 현대차·모셔널의 선언, 정말 가능한 걸까요? 자율주행 업계가 수년째 ‘내년에는 된다’ 를 반복해온 터라 회의적인 시선도 적지 않아요. 그런데 이번엔 접근 방식 자체가 달라졌어요.

22일 아시아투데이·머니투데이 등 복수 매체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Motional)이 AI 중심으로 자율주행 시스템을 전면 재설계하고, 연말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무인 로보택시 상용화에 나선다고 합니다. 로라 메이저 모셔널 CEO는 현대차그룹 테크 탤런트 포럼에서 “레벨 4 자율주행 상용화로 가는 여정” 을 직접 발표했어요.

‘AI 중심 재설계’ 라는 말이 좀 추상적으로 들릴 수 있는데요. 쉽게 말하면, 기존의 ‘룰 기반’ 자율주행에서 ‘데이터 기반 학습’ 방식으로 엔진을 완전히 갈아엎는다는 뜻이에요. 예전에는 “차선이 이렇게 생겼으면 직진, 저렇게 생겼으면 정지” 식으로 사람이 일일이 규칙을 코딩했다면, 이젠 AI가 수백만 킬로미터의 주행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해서 판단하는 방식이죠. 테슬라 FSD 와 같은 접근이에요. 이 방식은 코너 케이스(예외 상황) 처리에 특히 강해서, 사람이 미처 규칙으로 정의하지 못한 복잡한 도로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요.

눈에 띄는 건 모셔널이 ‘서비스 총괄 임원’ 을 공개 채용하기 시작했다는 점이에요.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이는 기술 개발 조직에서 상업 서비스 조직으로 전환하는 신호라고 해요. 실제로 모셔널은 이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우버와 함께 AI 기반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를 진행 중이고, 연말에는 안전 운전자 없는 ‘진짜 무인’ 서비스로 전환할 계획이에요. 라스베이거스는 네바다주의 자율주행 친화적 규제 환경 덕분에 웨이모도 진출을 준비 중인 핵심 시장이에요.

업계 반응은 조심스럽지만 기대감도 있어요.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보스턴다이내믹스·포티투닷·모셔널을 ‘피지컬 AI’ 로 묶어내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진화시키고 있거든요. 자율주행 하나만 보는 게 아니라, 로봇·도심항공모빌리티(UAM)·스마트팩토리까지 같은 AI 플랫폼으로 통합하려는 큰 그림이에요. 모셔널이 쌓는 자율주행 데이터와 AI 모델은 현대차그룹의 다른 모빌리티 사업에도 전이될 수 있는 구조예요.

관건은 ‘연말’ 이라는 데드라인을 얼마나 현실적으로 지킬 수 있느냐예요. 구글 웨이모가 피닉스에서만 수년간 쌓아온 무인 주행 거리는 수천만 마일에 달하지만, 모셔널의 실주행 데이터는 아직 그에 못 미쳐요. 하지만 AI 기반 접근은 경험치가 쌓일수록 성능이 가파르게 좋아지는 특징이 있어서, 막판 스퍼트를 기대해볼 만하다는 분석도 있어요. 또 모셔널이 현대차의 차량 플랫폼(아이오닉 5 기반)을 직접 통합할 수 있다는 점은 웨이모처럼 외부 차량을 개조해야 하는 경쟁사 대비 유리한 지점이에요.

이번 변화는 현대차가 ‘자율주행 후발주자’ 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AI 기반 모빌리티 플랫폼 회사’ 로 정체성을 전환하는 분기점이라는 신호로 읽혀요. 모셔널의 연말 성적표가 단순한 기술 검증을 넘어 현대차그룹 전체의 AI 전략을 가늠하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거라는 전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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