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반도체 4% 급락, Kimi K3 쇼크가 번졌네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0일 장중 4% 넘게 동반 급락했다. 중국발 AI 모델 ‘Kimi K3’의 등장이 촉발한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가 국내 증시를 강타한 하루였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장중 25만원 선이 무너지며 11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 역시 4%대 하락으로 장을 출발했다가 낙폭을 일부 회복했지만, 두 종목 모두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직면했다. 뉴시안은 장 초반 급락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이 축소됐다고 전했다. 이번 급락의 직접적 방아쇠는 주말 사이 확산된 ‘반도체 업황 정점론’이다.

AI 열풍에 HBM이 날개 돋친 듯 팔리면서 작년부터 반도체주는 승승장구였죠. 그런데 시장이 “이제 다 오를 만큼 올랐다”고 판단하기 시작한 거예요. 여기에 중국 스타트업 모오샤앙수(Moonshot AI)가 지난주 공개한 ‘Kimi K3’가 결정타였어요. 엔비디아 H800 칩만으로 GPT-5 수준 성능을 구현했다는 이 모델이 “AI에 고가 칩이 꼭 필요하냐”는 질문을 던진 셈이거든요. 벤징가(Benzinga)도 “중국 AI 돌파구 소식이 인프라 주식을 압박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4.2% 하락한 24만 8,500원에, SK하이닉스는 4.0% 내린 19만 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약 20조원 증발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지난주 “AI 반도체 투자 사이클이 2027년 정점을 찍는다”는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한 대형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HBM4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고,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길 전망인 만큼 과도한 공포”라고 진단했다. 반면 또 다른 쪽은 “엔비디아의 내년 HBM 발주량이 예상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다”며 신중론을 편다.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가 한 박자 쉬어가는 모양새다.

이번 급락은 단순한 차익 실현 이상의 신호를 담고 있어요. HBM에 전적으로 기댄 한국 반도체의 수출 구조가 처음으로 시장의 의심을 받는 순간이거든요. 그동안 전 세계 AI 칩 지출의 거의 전부가 엔비디아 GPU와 그 안에 들어가는 HBM으로 흘러가던 공식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뜻이에요. 중국이 적은 비용으로 비슷한 성능을 내는 AI를 증명해 버리면, ‘더 비싼 칩 = 더 나은 AI’라는 등식 자체가 흔들리게 되죠.

오는 23일 예정된 SK하이닉스 2분기 실적 발표와 31일 삼성전자 컨퍼런스콜이 단기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HBM 수요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숫자가 나오면 시장은 진정될 테지만, 만약 가이던스가 예상보다 보수적이라면 이번 급락이 시작에 불과했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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