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FSD 한국, 승인 전 구독제… 월 15만원·중국산 제외

“한국에서 FSD가 정식 승인되기도 전에 수익 전략을 바꾸는 겁니다.” 서울경제의 테슬라 전문 기자가 진단한 이 한마디에, 테슬라의 한국 시장 전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테슬라가 국내에서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 구매 방식을 일시불에서 월 구독제로 전환한 동시에, 구형 차량을 위한 ‘FSD v14 라이트(Lite)’ 배포를 시작했다.

서울경제와 아시아경제 보도를 종합하면, 테슬라는 기존 980만원 일시불로 판매하던 FSD 옵션을 월 15만원 구독 모델로 전환했다. 차량을 5년 이상 탄다고 가정하면 일시불보다 비싸지지만, 3년 이내 교체하는 소비자에게는 더 저렴한 구조다. 한국에서 FSD에 대한 국토교통부의 정식 승인이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테슬라가 수익 모델을 먼저 바꾼 셈이다.

동시에 테슬라는 국내 2019~2023년 판매된 미국산 구형 모델을 대상으로 ‘FSD v14 라이트’ 업데이트를 배포하기 시작했다. 기존 풀 FSD보다 기능은 제한적이지만, 구형 차량에서도 자율주행 기능을 일부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용자 저변을 넓히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다만 국내 판매량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국산 모델3·모델Y는 이번 업데이트 대상에서 제외됐다.

현재 국토부는 테슬라 FSD의 레벨3 자율주행 인증 여부를 검토 중이며, “FSD에 레벨3를 적용한다고 말한 적 없다”며 확대 시기가 미정이라고 밝힌 상태다. 레벨3는 특정 조건에서 운전자가 핸들에서 손을 떼도 되는 단계로, 국내에선 현대차의 HDP(고속도로 주행 파일럿)가 유일하게 레벨3 인증을 획득했다.

업계 관계자는 “FSD 승인이 나면 바로 유료 사용자로 전환할 수 있도록 미리 판을 까는 전략”이라며 “자동차를 판매 후에도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는 구독 경제로의 전환을 한국 시장에서도 본격화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테슬라가 한국 정부의 승인이라는 불확실성을 감수하면서까지 구독제 카드를 먼저 꺼내든 데는 이유가 있어요. 경쟁사인 현대차가 HDP로 레벨3에서 앞서가고 있는 상황에서, ‘기능이 있으니 돈을 내라’는 식의 전통적 판매 방식으로는 소비자 설득이 어렵다고 판단한 거죠. 대신 ‘월 15만원이면 언제든 해지할 수 있다’는 진입장벽을 낮춰, 승인 당일 바로 유료 전환이 가능한 사용자 풀을 미리 확보하려는 계산이에요. 국토부의 FSD 승인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구독자 수 추이가 테슬라의 한국 자율주행 시장 점유율을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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