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유상 공적개발원조(ODA)에 AI를 결합한 ‘K-AI 패키지’를 본격 추진한다. 개도국에 자금을 빌려주는 동시에 우리 AI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동시에 노리는 복합 전략이에요. 단순히 기술을 수출하는 차원을 넘어,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까지 묶어 통째로 판다는 점에서 이전과는 스케일이 다르죠.
기획재정부는 19일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K-AI 패키지 추진 방안을 확정했어요. 핵심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같은 유상 ODA를 활용해 개발도상국에 AI 솔루션과 AI 데이터센터, 전력공급시설을 패키지로 지원하는 겁니다. 개도국에는 필요한 디지털 인프라를 제공하고, 우리 기업들은 현지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는 구조예요.
기존 ODA가 병원·도로·학교 같은 전통 인프라에 집중됐다면, 이번엔 AI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같은 ‘디지털 SOC’가 중심이 되는 셈이에요. 특히 전력공급시설까지 포함한 건 AI 인프라에서 전력이 병목이 되는 현실을 반영한 거고요. EDCF는 우리 정부가 개도국에 장기 저리로 자금을 빌려주는 제도인데, 연간 승인 규모만 50억 달러(약 7조원)에 달하는 대형 금융 도구예요. 여기에 AI를 태웠다는 건, 그만큼 정부가 AI 수출을 국가 전략 과제로 격상시켰다는 신호로 읽혀요.
K-AI 패키지에는 정부의 ‘소버린 AI’ 전략도 녹아 있어요. 각국이 자국 데이터를 자국 내에서 처리하려는 움직임이 커지는 상황에서, 한국형 AI 인프라를 수출하는 건 사실상 ‘한국형 소버린 AI 모델’의 해외 이식이라고 볼 수 있죠. 데이터센터부터 AI 솔루션까지 한 번에 공급할 수 있는 국가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손에 꼽히니까요.
업계에선 이번 발표를 두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어요. 유상 ODA는 원조가 아니라 ‘대출’이기 때문에 수원국이 제대로 상환할 수 있을지에 대한 리스크가 있고, 정치·외교적 변수에 따라 사업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어요. 하지만 AI 수출을 정부 차원의 금융 패키지로 뒷받침한다는 점 자체는, 그동안 민간 기업들이 개별적으로 뚫어야 했던 해외 시장의 문을 훨씬 넓혀줄 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에요. 실제로 네이버의 사우디 디지털 트윈 사업이나 KT의 동남아 데이터센터 진출 같은 사례를 보면, 정부 금융이 뒷받침될 때 수주 경쟁력이 확연히 달라지는 걸 확인할 수 있죠.
이번 K-AI 패키지가 실제로 어떤 국가를 대상으로 첫발을 떼게 될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어요. 다만 동남아시아와 중동 지역의 AI 인프라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고, 이들 지역이 이미 EDCF의 주요 수원국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정부가 우선적으로 이곳을 겨냥할 가능성이 높아 보여요.
흥미로운 건 이 패키지가 단순한 ODA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점이에요. 한국이 반도체와 제조업으로 쌓은 ‘하드웨어 강국’ 이미지에 AI 소프트웨어와 인프라 구축 역량을 더해, 개발도상국 디지털 전환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중장기 구상으로 읽히거든요. ODA라는 정책 도구에 AI라는 미래 먹거리를 실은 이 실험이, 한국 AI 산업의 ‘두 번째 수출 전성기’를 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예요.
- 원문: 연합뉴스 — 개발협력으로 韓 AI 기술 진출 확대…정부, K-AI 패키지 추진
- 보조: 조선일보 — “우수한 韓 AI 기술, 개발도상국에 유상 지원” 정부, 새로운 종합 공적개발원조 모델 추진
-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7-20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