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U 품귀 현상이 3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 ‘NPU로 가자’는 목소리가 현실이 됐어요. 엔비디아 GPU 없이도 AI 서비스를 돌릴 수 있게 만드는 게 국내 AI 생태계의 오랜 숙제였는데, 삼성SDS가 그 첫 단추를 끼운 거죠.
삼성SDS는 20일 퓨리오사AI의 2세대 NPU ‘레니게이드(RGND)’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형 NPU, 즉 NPUaaS를 자사 클라우드 플랫폼 SCP에 탑재해 출시했다고 밝혔어요. 국산 NPU가 메이저 클라우드의 정식 상품으로 편입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레니게이드는 어떤 칩일까요?
퓨리오사AI가 지난해 선보인 2세대 NPU로, AI 추론에 특화된 국산 반도체예요. 이미 학습을 마친 AI 모델을 실제 서비스에 적용해 답변을 생성하거나 문서를 분석하고 이미지를 판별하는 단계에서, GPU보다 전력 효율이 높고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아왔죠. 아직 학습 단계에서는 GPU가 필요하지만, 일단 완성된 모델을 굴리는 ‘추론’ 영역에서는 NPU가 훨씬 경제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어요.
구독형으로, 원하는 만큼만 쓴다
이번 NPUaaS의 핵심은 ‘구독’ 모델이에요. 기업들이 NPU 서버를 직접 구매하거나 자체 데이터센터에 구축하지 않아도, SCP를 통해 1장·2장·4장·8장 등 원하는 단위로 골라 쓸 수 있어요. 고성능 스토리지, 컴퓨트, 고속 네트워크 등 SCP의 다른 서비스와 연계해 유연하게 구성할 수도 있고요.
특히 눈에 띄는 건 ‘소버린 클라우드’ 환경으로 제공된다는 점이에요. 엄격한 보안 규제를 적용받는 공공기관도 안심하고 쓸 수 있게 설계했다는 건데, 이 부분은 정부가 추진 중인 ‘소버린 AI’ 구축 전략과도 정확히 맞물려 있어요.
왜 지금, 삼성SDS가 NPU를?
삼성SDS는 이미 GPUaaS를 운영 중이에요. 여기에 NPUaaS를 더한 건 고객의 AI 인프라 선택지를 GPU에서 NPU까지 넓히겠다는 전략이죠. 특히 전 세계적으로 엔비디아 GPU 수급이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에서, 국산 NPU라는 대안을 클라우드로 제공하는 건 타이밍이 절묘해요.
이호준 삼성SDS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부사장)은 “고객이 고성능 AI 기술을 더 유연하고 가성비 높게 사용할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SCP 기반 상품을 다양화하고 클라우드 AI 기술 생태계를 선도하겠다”고 강조했어요.
삼성SDS가 퓨리오사AI를 파트너로 택한 것도 흥미로운 대목이에요. 퓨리오사AI는 지난해 시리즈C 투자 유치와 함께 프리IPO에 돌입하며 한국 AI 반도체 스타트업의 선두주자로 꼽혀왔죠. 삼성SDS라는 거대 클라우드 사업자가 첫 레퍼런스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퓨리오사AI 입장에서도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는 계약이에요.
이번 NPUaaS 출시는 단순히 신규 상품 하나가 추가된 게 아니에요. GPU 의존도를 낮추려는 한국 AI 인프라의 방향타가 실제 상품으로 구현된 첫 사례라는 점에서, 국내 클라우드 시장의 판도를 바꿀 신호탄으로 읽혀요. 엔비디아 GPU 수급이 당분간 안정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인 만큼, ‘국산 NPU + 클라우드 구독’이라는 조합이 중소·중견 기업들의 실질적인 대안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네요.
- 원문: 전자신문 — 삼성SDS, 퓨리오사 ‘레니게이드’ 기반 NPUaaS 출시…AI 인프라 확산 박차
-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7-20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