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SD v12가 “마치 사람이 운전하는 것 같다”는 찬사를 받았던 2024년 봄, 테슬라 팬덤은 완전 자율주행이 코앞이라고 믿었다. 2년이 흐른 지금 v14.3.5가 출시됐지만, 평가는 극단으로 갈린다. 일부 구간에서는 “역대 최고”라는 극찬이, 다른 구간에서는 “왜 이렇게 퇴보했나”라는 한숨이 동시에 터져 나온다. 14일(현지시각) 테슬라라티가 공개한 v14.3.5의 50마일(약 80km) 실제 주행 테스트 결과는 이 버전의 명암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가장 두드러진 개선점은 고속도로 주행의 부드러움이다. 차선 변경 타이밍이 한층 자연스러워졌고, 진입로 합류 시 감속과 가속의 리듬이 v14.3에 비해 눈에 띄게 매끄러워졌다. 테슬라라티의 리뷰어는 “마치 20년 경력의 운전기사가 핸들을 잡은 듯한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새롭게 추가된 기능으로는 교차로에서의 보행자 우선 판단 로직이 강화됐고, 공사 구간에서 임시 차선을 인식하는 능력도 향상됐다. 특히 보행자 인식의 경우 횡단보도 30m 전방에서부터 감속을 시작하는 ‘예측형 감속’ 패턴이 도입돼 급제동 빈도가 이전 버전 대비 눈에 띄게 줄었다.
문제는 도심 주행이다. v14.3.5는 무신호 교차로에서의 좌회전 판단이 오히려 이전 버전보다 더 보수적으로 변했다. 충분한 간격이 있음에도 진입하지 못하고 멈칫거리는 현상이 빈번했고, 복잡한 교차로에서는 과도한 안전 마진으로 인해 뒷차량의 경적을 유발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좁은 골목길에서 마주 오는 차량과의 상호 양보 상황에서도 FSD는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정지 상태에 머무는 경우가 반복됐다. 리뷰어는 “이런 보수성은 안전을 위한 설계 의도일 가능성이 크지만, 실제 도로에서는 오히려 비정상적인 운전 패턴으로 인식돼 사고를 유발할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주목할 만한 변화 중 하나는 FSD가 내비게이션 경로와 실제 도로 상황 간의 괴리를 스스로 판단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예컨대 내비게이션이 알려준 차선이 갑자기 우회전 전용 차선으로 바뀌는 경우, v14.3.5는 이를 미리 감지하고 미리 차선을 변경한다. 이전 버전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급하게 끼어들기를 시도하거나 아예 경로를 이탈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FSD가 단순히 센서 데이터만 처리하는 단계를 넘어 ‘상황 예측’이라는 인지적 추론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v14.3.5의 출시는 테슬라가 2분기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기록한 직후라는 점에서도 상징적이다. 모틀리풀에 따르면 테슬라는 Q2에 2년 만에 가장 높은 분기 인도량을 달성했고, 이에 힘입어 배런스, 인베스터스 비즈니스 데일리, 트레이딩뷰 등이 일제히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트레이딩뷰는 4건의 연속 목표주가 상향을 보도하며 7월 말로 예정된 Q2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FSD의 발전 속도가 ‘완전 자율주행’이라는 약속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지만, v14.3.5가 보여준 고속도로 성능은 적어도 상용 자율주행의 한 형태가 눈앞에 와 있다는 인상을 줍니다. 도심 주행의 한계는 분명하지만, 테슬라가 FSD의 모든 사용자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학습시키는 구조를 고려하면 이 문제들의 해결 속도는 생각보다 빠를 수 있습니다. 다만 v14.3.5가 v12 시절의 환호를 재현하지 못한 이유는 기술의 미완성보다 ‘완벽한 자율주행’에 대한 시장의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이제 테슬라에 필요한 것은 v12의 마법 같은 ‘와우’보다, 매일 조금씩 나아지는 꾸준함이라는 점을 시장이 이해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 원문: Teslarati — Tesla Full Self-Driving v14.3.5 Early Impressions
- 보조 출처: The Motley Fool, Investor’s Business Daily, TradingView
- 작성: sw4u 8시뉴스 일관평 / 2026-07-15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