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160억 들여 조선소 AI 로봇…삼성·HD현대와 실증

몇십 년째 용접공이 땀 흘리던 조선소 현장에 AI 로봇이 들어온다면 — 그게 진짜 ‘피지컬 AI’의 시작일지도 모르겠네요.

KT가 삼성전자, HD현대삼호와 손잡고 조선소에 피지컬 AI를 심는 대규모 실증 사업에 착수한다고 14일 밝혔어요. 총 160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정부의 ‘하이퍼 AI 네트워크’ 사업의 핵심 과제로 선정됐고, KT가 주관기관을 맡았어요.

조선소는 피지컬 AI를 시험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환경이에요. 실내외를 오가는 넓은 작업장, 수백 톤의 자재를 다루는 중장비, 안전이 최우선인 고위험 현장 — AI 로봇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통하려면 이 모든 조건을 동시에 만족해야 하거든요. 그동안 실험실 수준에 머물던 피지컬 AI가 처음으로 중공업 현장에서 실전 검증을 받는 셈이에요.

구체적으로 KT는 조선소 전역에 AI 전용 네트워크를 깔아 자율주행 로봇과 AI 카메라, 센서를 하나로 묶는 통합 관제 시스템을 구축해요. 삼성전자는 온디바이스 AI 칩과 엣지 컴퓨팅 기술을 제공하고, HD현대삼호는 실제 조선소 현장과 운영 노하우를 투입하는 구도예요. 통신사·제조사·조선사가 한 팀이 된 이례적인 협업인 셈이죠.

이번 사업은 KT가 단순한 통신사를 넘어 AI 인프라 기업으로 전환하는 신호탄이기도 해요. KT는 이미 ‘하이퍼 AI 네트워크’ 과제에서 자율형 네트워크 운영 기술을 맡았고, 이번 실증으로 AI 로봇 제어·관제 영역까지 영토를 넓히는 중이에요. 같은 시기 SKT도 AI-RAN 선도망 구축에 착수하면서 통신사 간 AI 인프라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양새예요.

투자 규모 160억원은 과기정통부가 피지컬 AI 실증 하나에 투입한 금액으로는 이례적인 수준이에요. 정부가 AI를 소프트웨어를 넘어 실제 산업 현장의 물리적 생산성으로 연결하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죠. 특히 이번 사업은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중 피지컬 AI 분야의 첫 구체적 실행 과제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어요.

조선업계의 반응도 긍정적이에요. 국내 조선 3사는 수주 잔고만 4년치가 쌓인 호황기지만, 현장 기능 인력 부족이 최대 병목이라는 고민을 안고 있었거든요. AI 로봇이 단순 반복 작업과 위험 공정을 대체하면 연간 생산성이 15% 이상 개선될 거란 기대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어요. 용접 품질 검사나 도장 상태 점검 같은 작업은 AI 카메라와 센서만으로도 인간 검사관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으니까요.

이번 실증 결과는 연말께 1차 평가를 거쳐, 철강·자동차·물류 등 타 산업단지로의 확대 여부가 결정돼요. 글로벌로 눈을 돌려보면 이미 GE가 항공기 엔진 공장에, 지멘스가 독일 암베르크 스마트팩토리에 피지컬 AI를 도입해 연간 수천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보고 있어요. 한국도 이 흐름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조선소 실증이 성공해야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어요. 생산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난제를 AI 로봇이 메워줄 수 있다면, 피지컬 AI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될 거예요. 피지컬 AI가 조선소 한 곳의 실험을 넘어 한국 제조업 전체의 판을 바꿀 수 있을지, 그 첫 시험대가 바로 지금 시작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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