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재사용 로켓 첫 착륙, 스페이스X 따라잡았대요

중국이 재사용 로켓의 수직 착륙에 처음으로 성공했다. 스페이스X가 2015년 12월 팰컨9으로 인류 최초의 궤도급 재사용 로켓 착륙을 달성한 지 약 11년 만이다. 이번 성공으로 글로벌 우주 발사 시장의 경쟁 구도는 단숨에 ‘스페이스X 독주’에서 ‘미중 2파전’으로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워싱턴과 베이징의 우주 패권 경쟁이 궤도 경제학이라는 새로운 전장으로 확장된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과 비즈니스인사이더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항천과기집단(CASC)이 개발한 재사용 로켓이 발사 후 대기권을 넘어 고도 약 100km에 도달한 뒤, 지상 패드로 정밀하게 복귀해 수직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 이 로켓은 창정 8호를 개조한 시험기로, 1단 부스터에 그리드 핀(grid fin)과 재점화 가능한 엔진을 장착해 스페이스X의 팰컨9과 유사한 착륙 방식을 구현했다. 중국 국영방송 CCTV는 이 역사적 순간을 전국에 생중계했으며, 시진핑 주석은 성명을 통해 “중국의 우주 자립을 향한 결정적 발걸음”이라고 평가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번 성공에 7년간 2,000명 이상의 연구진이 투입됐다고 보도했다.

수치는 스페이스X의 우위가 여전히 압도적이지만, 중국의 추격 속도가 예사롭지 않다. 스페이스X는 올해 상반기에만 90회 이상의 궤도 발사를 수행했고, 팰컨9 1단 부스터는 누적 300회 이상의 재사용을 기록 중이다. 중국의 이번 시험기는 아직 궤도 투입 능력을 입증하지 못했으며, 재착륙 중량도 팰컨9의 10분의 1 수준이다. 그러나 중국은 이번 성공을 발판으로 2027년까지 완전 재사용이 가능한 중대형 로켓 ‘창정 10호’를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CASC는 이미 올해 39회의 발사를 기록 중이며, 민간 기업인 랜드스페이스와 iSpace도 각각 메탄 엔진 기반의 재사용 로켓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의 반응은 신중하면서도 긴장감이 감돈다. 우주 컨설팅 업체 브라이스테크의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재사용 기술의 첫 관문을 통과한 것은 분명하지만, 팰컨9이 수백 회의 재사용을 통해 쌓은 신뢰도를 단기간에 복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모건스탠리는 이번 성공을 계기로 글로벌 발사 시장에서 스페이스X의 점유율이 2024년 87%에서 2030년 65%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미 우주군의 한 관계자는 테크크런치에 “중국의 진전 속도가 예상보다 2~3년 빠르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중국의 이번 성공은 단순한 기술 과시를 넘어, 스페이스X의 가격 경쟁력이라는 핵심 무기를 정면으로 겨냥한 것입니다. 재사용의 경제학은 발사 비용을 10분의 1로 낮추는 데 있고, 중국이 이 방정식에 진입했다는 건 스페이스X가 더 이상 ‘저비용’이라는 차별화 포인트를 독점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물론 기술 격차는 최소 10년으로 추정되지만, 중국 특유의 국가 주도 자본 투입 속도를 감안하면 그 격차가 생각보다 빨리 좁혀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스페이스X가 스타십으로 완전 재사용의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늘었습니다. 중국은 이미 따라오고 있고, 이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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