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정부와 기업이 자국 데이터 주권을 지키면서 AI를 도입할 수 있는 길을 함께 만들겠다.” 네이버 사우디법인 네이버이노베이션이 지난달 말 리야드에서 열린 ‘글로벌 AI 쇼’에서 일본계 AI 인프라 기업 마그나AI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내놓은 메시지예요. 네이버가 중동 AI 인프라 시장에서 보폭을 빠르게 넓히고 있거든요.
양사는 사우디 정부와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신뢰형 AI 인프라, 보안 AI 플랫폼, 그리고 데이터를 자국 내에서 통제하는 ‘소버린 AI’ 생태계를 공동 구축하기로 했다. 마그나AI는 일본 보안기업 트렌드마이크로와 대만 위스트론디지털테크놀로지홀딩스(WDH)가 함께 세운 회사로, AI 전략 수립부터 인프라 설계, 시스템 통합, 보안, 운영까지 전 단계를 묶은 ‘풀 밸류체인 AI 전환’ 사업을 내세우고 있다.
이번 파트너십은 네이버가 최근 공식화한 ‘기가와트(GW)급 글로벌 AI 팩토리’ 구상과도 맞물려 해석된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협력해 2027년 55MW 규모의 AI 인프라를 시작으로, 장기적으로 GW급까지 키우는 청사진을 내놨다. 당시 협력 범위를 아시아를 넘어 중동과 유럽까지 넓히겠다고 밝힌 만큼, 이번 마그나AI와의 동맹은 그 구상의 첫 실행 단계라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의 사우디 행보는 올해 들어 더 구체화되고 있다. 지난 4월 네이버클라우드는 한미글로벌과 손잡고 사우디를 포함한 중동 대형 데이터센터 사업에 공동 참여하기로 했다. 한미글로벌이 설계·시공 자문과 현지 인허가를 맡고, 네이버가 클라우드·디지털트윈 기반 AI 서비스 모델을 제공하는 분업 구조다. 여기에 보안·운영 인프라를 가진 마그나AI까지 더해지면서, 네이버의 사우디 AI 인프라 밸류체인이 한층 완성형에 가까워졌다는 평가다.
사우디는 국가 차원의 디지털 전환 계획 ‘비전 2030’ 아래 AI와 데이터센터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 특히 정부·공공 데이터를 해외 클라우드에 전적으로 맡기지 않고 자국 통제 아래 활용하려는 소버린 AI 수요가 빠르게 증가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AI 지출은 2027년까지 7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사우디에서 디지털트윈과 스마트시티 중심 사업을 넘어 AI 인프라 영역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 특히 주목한다. 네이버이노베이션은 네이버클라우드와 사우디 국영 주택회사 NHC 산하 NHC이노베이션이 세운 합작법인으로, 그동안 사우디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에서 디지털트윈 기술을 공급해왔다.
이제 그 현지 네트워크에 AI 인프라와 보안이라는 두 날개가 더해진 셈이에요. 사우디가 중동 AI 허브를 자처하며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들에 문을 열고 있는 지금, 네이버가 일본계·대만계 파트너와 손잡고 한 발 먼저 밸류체인을 완성한 건 꽤 영리한 수예요. 다만 소버린 AI 시장은 아마존·구글·MS 같은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도 현지 파트너십을 통해 진입을 노리는 각축장이라, 속도와 실행력이 관건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 원문: 한국경제 — 사우디서 AI인프라 보폭 넓히는 네이버
- 보조: 연합뉴스 — 네이버클라우드·한미글로벌, 사우디 데이터센터 사업 협력
-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7-04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