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직원들 AI 쓰라고 풀어줬다가 바로 상한 걸었네요

지난 5월, 테슬라 텍사스 기가팩토리의 한 엔지니어는 업무용 ChatGPT 구독을 신청하며 기대에 찼다. 코드 리뷰 시간을 절반으로 줄여준다는 내부 워크숍을 듣고 바로 결제 버튼을 눌렀다. 그로부터 불과 두 달. 이제 그 엔지니어를 포함한 테슬라 전 직원의 AI 툴 지출에는 월 한도가 생겼다.

테슬라가 직원들의 AI 서비스 구독 지출에 상한선을 도입했다고 텔레그래프와 야후 파이낸스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가 직접 승인한 이번 조치는 지난 5월 AI 툴 사용을 전사적으로 장려한 지 채 두 달 만의 방향 선회다.

테슬라는 올해 초 “AI를 일상 업무에 통합하라”는 내부 캠페인을 통해 ChatGPT, 클로드, 제미나이 등 유료 AI 도구의 비용을 회사가 지원하기 시작했다. 엔지니어링, 디자인, 마케팅 부서를 중심으로 도입이 확산되면서 월간 지출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AI는 업무의 미래지만, 무제한 지출이 생산성으로 이어지진 않는다”는 머스크의 판단이 반영됐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구체적인 상한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1인당 월 50~100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는 우버도 최근 유사한 정책을 도입한 것과 궤를 같이하는 흐름이다. 우버는 지난달 직원 1인당 AI 툴 구독료를 월 75달러로 제한했다.

벤징가에 따르면 실리콘밸리 전역에서 비슷한 움직임이 포착된다. “AI 툴의 ROI가 정말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이 경영진 사이에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골드만삭스의 최근 보고서는 기업 AI 도구 도입 후 생산성 향상을 정량화한 사례가 “아직 드물다”고 지적했다.

테슬라의 이번 결정이 머스크 자신이 xAI라는 AI 회사를 경영하는 CEO라는 점에서 특히 아이러니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이를 “실용적 결단”으로 해석한다. 생성형 AI의 기업 도입이 초기 과열기를 지나 정상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라는 것이다.

흥미로운 건 테슬라가 여전히 자체 AI 개발(FSD, 옵티머스, 사이버캡)에는 천문학적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직원들이 쓰는 타사 AI 툴에만 브레이크를 건 셈인데, 이는 ‘범용 AI는 비용 관리, 핵심 AI는 무제한 투자’라는 투트랙 전략으로 읽힙니다. 머스크가 그리고 있는 AI 지형도에서 외부 툴은 과도기적 가설일 뿐, 궁극적인 답은 테슬라와 xAI 내부에 있다는 메시지가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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