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이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2나노 공정에서 자체 AI 칩을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소식은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단독 보도하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에 즉각 파장을 일으켰다.
WSJ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오픈AI를 추격하기 위해 자체 AI 칩 설계에 착수했고, 생산 파트너로 삼성전자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앤트로픽이 클로드(Claude)로 대표되는 자사 AI 모델의 연산 효율을 높이기 위해 맞춤형 칩 전략을 본격화한 셈이다. 현재 앤트로픽의 연간 매출은 100억 달러(약 13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오픈AI의 GPT, 구글의 제미나이와 함께 글로벌 3대 AI 모델로 꼽힌다.
앤트로픽이 삼성의 2나노 공정을 선택할 가능성이 주목받는 이유는 분명하다.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그동안 TSMC에 밀려 주요 빅테크 고객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엔비디아, 애플, 퀄컴 등이 TSMC의 3나노 공정을 선점한 상황에서, 삼성은 2나노에서 판을 뒤집을 기회를 노리고 있는 거죠.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달 2나노 공정의 수율이 60%를 넘어섰다고 밝히며, 2025년 말 양산을 목표로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번 협상이 성사되면 삼성 파운드리로서는 의미 있는 반격 카드가 된다. 글로벌 AI 칩 시장이 엔비디아의 GPU 중심에서 점차 빅테크의 자체 칩(커스텀 실리콘)으로 다변화되는 흐름 속에서,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AI 맞춤형 칩 시장이 2028년까지 연평균 3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이 이 흐름에서 ‘제2의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는 교두보가 생기는 셈이다.
국내 증권가도 긍정적인 반응이다. 한 국내 반도체 애널리스트는 “앤트로픽이 오픈AI와 구글에 이어 연간 매출 100억 달러 시대를 준비 중인 만큼, 이번 협력은 단발성 이슈가 아닌 중장기 파운드리 수주 확대의 신호”라고 분석했다. 글로벌이코노믹은 “앤트로픽의 자체 칩 개발이 AI 반도체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분수령”이라고 평가했다.
앤트로픽은 지난 5월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이제는 칩 생산까지 삼성과 연결되는 구도를 그리고 있다. AI 모델 훈련을 위한 HBM은 SK하이닉스, 칩 생산은 삼성전자 파운드리로 이어지는 ‘한국 반도체 풀스택’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한편 오픈AI도 대만 TSMC와 협력해 자체 AI 칩 개발을 진행 중이고, 메타와 아마존 역시 커스텀 칩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엔비디아 GPU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저마다 칩 독립을 선언한 셈인데, 이 경쟁의 최전선에서 삼성이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점이 이번 협상의 진짜 무게다.
이번 협상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이 흐름 자체가 주는 신호는 분명해요. AI 칩 시장의 지형이 하드웨어 공급사 중심에서 AI 기업의 수직계열화로 재편되는 과도기에서, 삼성의 2나노가 그 첫 번째 선택지로 거론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파운드리 판도에 균열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거든요. TSMC 독주 체제에 익숙해진 시장에 드디어 ‘또 하나의 옵션’이 진지하게 검토되기 시작한 셈이라, 하반기 삼성 파운드리의 추가 수주 소식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에요.
원문: 조선비즈 — “앤트로픽, 삼성전자와 자체 칩 생산 논의”
보조 출처: 파이낸셜뉴스 — 독자 AI 반도체 개발하는 美 앤스로픽, 삼성과 협력할 수도
보조 출처: 글로벌이코노믹 — 앤스로픽, 자체 AI 칩 설계 착수… 삼성 2나노 협력 검토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7-03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