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글라스 코어의 핵심 경쟁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입니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이 7월 2일 오후, 일본 스미토모화학과 4800억 원 규모의 유리기판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AI 반도체 패키지의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글라스 코어 시장을 한국과 일본이 손잡고 선점하겠다는 포석이에요.
한일 소재 동맹, 평택에 깃발 꽂다
합작법인명은 GlaSSEM(글라스셈·가칭)이다. Glass + Samsung + Sumitomo + Electronic + Materials의 머리글자를 따 지었다. 사명에 담긴 의미만 봐도 양사가 이 JV를 단순한 생산 합작이 아닌, 글라스 코어 생태계의 표준을 만들겠다는 포부로 접근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어요. 지분은 삼성전기가 66%, 스미토모화학그룹의 100% 자회사인 동우화인켐이 34%를 맡는다. 공장은 경기도 평택 동우화인켐 사업장 안에 들어서며, 연내 법인 설립을 마치고 2027년 하반기부터 본격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글라스 코어가 주목받는 이유는 간단하다. 기존 플라스틱 유기기판으로는 AI 서버용 GPU와 HBM을 한 패키지에 집적할 때 발열과 휨을 잡기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리는 열에 덜 변형되고 표면이 극도로 평탄해 대면적·고집적 패키지를 구현할 수 있다.
삼성전기는 반도체 기판 설계·제조 기술을, 스미토모화학은 유리 소재 원천 기술을, 동우화인켐은 평택사업장의 생산 인프라를 각각 제공한다. 소재 조달부터 기판 설계·제조까지 수직 통합된 공급망을 국내에 구축하는 셈이어서 글로벌 빅테크들의 유리기판 채택이 본격화될 때 공급 안정성 면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게 돼요.
이와타 케이이치 스미토모화학 회장은 “이번 협력은 첨단 반도체 소재 분야에서 양사의 경쟁력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기술 협력을 통해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장덕현 사장도 “양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차세대 반도체 기판 시장의 패러다임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JV를 두고 한일 간 반도체 소재 협력의 새 모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수출 규제로 얼어붙었던 양국 소재 협력이 AI 반도체라는 새 판에서 빠르게 복원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히는 거죠.
글로벌 경쟁 구도도 흥미로워요. 인텔은 이미 2023년부터 유리기판 연구개발에 수십억 달러를 투입했고, 앱솔릭스 등 미국 스타트업들도 상용화 경쟁에 뛰어들었어요. 삼성전기와 스미토모의 조인트벤처는 한일 양국의 제조 노하우를 한 덩어리로 묶어 이 경쟁에서 앞서가겠다는 전략적 판단으로 볼 수 있고요. 같은 날 발표된 삼성·SK의 충청권 240조 원 투자와 맞물리며, 한국 반도체 산업이 단순 생산 능력뿐 아니라 핵심 소재까지 수직 계열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큰 그림도 보여요.
- 원문: 블로터 — 삼성전기, 日 스미토모화학과 4800억 ‘글라스 코어’ 합작사 설립
- 보조: 아시아경제 — 삼성전기, 日스미토모와 유리기판 합작법인 설립…4800억 규모
-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7-02 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