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Grok 4.5, 클로드 오푸스 넘었다” 자신했어요

“Grok 4.5는 1.5조 매개변수의 V9 파운데이션 모델 기반으로, 커서(Cursor) 데이터를 보조 훈련에 추가했다.” 일론 머스크가 28일(현지시각) 자신의 X 계정에 올린 게시물의 한 대목이다. xAI의 차세대 대형언어모델 Grok 4.5가 스페이스X와 테슬라 내부에서 비공개 베타 테스트에 돌입했다.

머스크는 이번 발표에서 Grok 4.5가 앤트로픽의 클로드 오푸스(Claude Opus)를 능가하는 성능을 보인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벤치마크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1.5조 매개변수 규모는 오픈AI의 GPT-4(약 1.8조 매개변수 추정)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xAI가 설립 3년 만에 최상위권 LLM 경쟁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이번 베타 테스트가 특히 주목받는 배경은 테스트 장소다. 머스크는 Grok 4.5가 xAI 연구실이 아니라 스페이스X와 테슬라 사내에서 먼저 가동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xAI의 AI 모델이 연구개발 단계에서부터 머스크 생태계의 실제 산업 현장 — 로켓 발사체 제어, 자율주행 데이터 처리, 공장 자동화 — 에 바로 투입될 가능성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기술적으로 주목할 지점은 ‘커서 데이터’의 훈련 활용이다. 커서(Cursor)는 머스크가 2025년 인수한 AI 코딩 도우미 스타트업으로, 전 세계 400만 명 이상의 개발자가 사용하는 플랫폼이다. 커서가 축적한 방대한 코드-자연어 쌍 데이터가 Grok 4.5의 추론 능력 향상에 기여했을 가능성이 크며, 이는 코딩 보조 영역에서 깃허브 코파일럿·클로드 코드와의 정면 승부를 예고한다.

이번 발표는 xAI가 지난 5월 420억 달러(약 60조 원) 규모의 신규 투자 유치를 마무리한 지 두 달도 채 안 된 시점에 나왔다. 당시 라운드에는 세쿼이아캐피털, 안드레슨 호로위츠, 카타르 국부펀드 등이 참여했으며, 조달 자금의 상당 부분이 GPU 클러스터 확장에 배정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xAI는 멤피스에 20만 장의 H100 GPU를 갖춘 ‘콜로서스’ 데이터센터를 가동 중이다.

업계의 반응은 엇갈린다. 투자 전문 매체 시킹알파(Seeking Alpha)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라는 두 개의 검증된 배포 채널을 통해 즉시 피드백 루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오픈AI·앤트로픽과의 결정적 차별점”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일부 AI 연구자들은 공개 벤치마크 없이 클로드 오푸스를 능가한다는 주장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경쟁 구도를 보면, 오픈AI는 GPT-5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최근 4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라운드를 마감했고, 앤트로픽은 아마존으로부터 80억 달러를 추가 유치하며 클로드 4 출시를 준비 중이다. xAI가 창업 3년 차에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구도는 AI 산업의 경쟁 지형이 예상보다 빠르게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머스크의 발표 타이밍에는 전략적 요소도 읽힙니다. 28일은 머스크의 55번째 생일이었고, 같은 날 테슬라 주가는 2분기 인도량 발표를 앞두고 13% 이상 하락했습니다. AI와 로보틱스로 무게중심을 옮기려는 테슬라에 대한 시장의 회의감이 정점에 달한 시점에, xAI의 기술적 진전을 전면에 내세워 ‘머스크 생태계의 AI 역량’을 재확인시키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Grok 4.5가 실제 산업 현장의 워크플로에 녹아들 수 있을지, 그 검증은 스페이스X의 발사체와 테슬라의 공장 라인에서 조용히 시작되고 있습니다.


원문: Seeking Alpha, Investing.com, Crypto Briefing
작성: sw4u 8시뉴스 일관평 / 2026-06-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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