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 국내 양대 플랫폼이 AI 전략에서 뚜렷하게 다른 길을 선택했다. 네이버는 검색에 AI를 녹이는 ‘통합형’, 카카오는 카톡에 AI 비서를 심는 ‘메신저형’이다. 같은 AI 시대를 살아가는 두 공룡이 왜 정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그리고 그 선택이 의미하는 바를 정리해봤다.
네이버의 AI 전략은 한마디로 ‘검색의 재발명’이다. 지난해 공개한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AI 검색 서비스 ‘큐:’를 확장하고 있고, 연내 추론 모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용자가 검색창에 질문을 입력하면 단순히 링크 목록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AI가 직접 답변을 생성해주는 구조다. 네이버는 검색 서비스가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이 AI 전환이 곧 회사의 운명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면 카카오의 선택은 ‘카톡 안의 AI 비서’다. 카카오브레인을 흡수합병하며 AI 조직을 단일화한 카카오는,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는 AI 비서 ‘카나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카톡 대화창 안에서 일정 관리, 정보 검색, 콘텐츠 추천까지 해주는 에이전트형 AI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톡이라는 하루 4천만 명이 쓰는 플랫폼에 AI를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하는 게 우리 전략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눈여겨볼 점은 두 회사 모두 자체 LLM만으로는 부족하다는 현실을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거예요.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를 주력으로 삼으면서도, 기업용 서비스에서는 오픈AI 등 외부 모델과의 협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카카오는 아예 처음부터 오픈AI의 GPT 계열 모델을 카나나의 핵심 엔진 중 하나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사저널e의 보도에 따르면, 양사 내부에서는 “자체 모델만 고집하다간 글로벌 빅테크와의 격차를 따라잡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숫자를 보면 양사의 AI 투자 규모에서도 차이가 드러난다. 네이버는 올해 AI 관련 예산으로 1조 2천억원을 책정했고, 이 중 상당 부분을 하이퍼클로바X의 추론 성능 고도화와 데이터센터 확장에 쓰고 있다. 카카오는 약 7천억원을 AI에 배정했지만, 조직 통합과 서비스 개발에 자원이 분산되면서 선택과 집중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두 회사의 전략 차이는 결국 ‘돈을 어디서 버느냐’에서 비롯된다. 네이버는 검색 광고와 클라우드라는 확실한 수익 모델 위에서 AI를 얹는 구조라 비교적 여유가 있다. 카카오는 카톡의 막대한 트래픽을 수익화하는 게 숙제인데, AI 비서가 이 고리를 풀어줄 열쇠가 될 거라고 보는 거죠.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접근을 두고 “더 높은 리스크를 감수한 모험”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카톡에서 AI가 실패하면 대안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건 두 회사가 가는 길은 다르지만 결국 만날 수밖에 없는 지점이 있다는 거예요. 네이버의 AI 검색이 고도화되면 결국 ‘개인 비서’ 영역으로 확장될 테고, 카카오의 AI 비서도 정보 검색 기능이 핵심이 될 테니까요. 결국 검색과 메신저라는 서로 다른 출발점에서 시작했지만, 2~3년 안에 같은 ‘AI 비서’ 시장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아요. 누가 먼저 사용자 습관을 장악하느냐, 그리고 자체 모델과 외부 모델을 어느 비율로 섞느냐가 승부처가 될 전망입니다.
원문: 뉴데일리 — 플랫폼, AI 활용법 온도차…네이버 ‘검색’ vs 카카오 ‘카톡’
보조: 시사저널e — “자체 AI만으론 비효율적”…외부 LMM 병행 포기 못하는 네이버·카카오 속사정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6-28 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