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과연 돈 벌까, 논란 재점화, 코스피 반도체 랠리 흔들리나

AI 랠리가 코스피를 2,800선까지 밀어올린 지 두 달 남짓. 그런데 지금 시장 밑바닥에서 처음 듣던 질문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어요. “AI가 진짜 돈을 벌고 있느냐”는 거죠. 이 질문이 다시 고개를 든 데는 세 가지 구조적 신호가 겹쳐 있거든요.

28일 연합뉴스와 증권가 분석을 종합하면, AI 산업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글로벌하게 재확산되면서 국내 증시의 반도체주 중심 랠리도 변곡점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요. 이번 논란의 직접적 방아쇠는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주요 AI 기업들의 비용 증가 대비 매출 증가율이 예상보다 낮게 나온 데 있어요. 챗GPT 유료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기업용 AI 도입도 당초 기대보다 속도가 붙지 않고 있죠.

더 큰 문제는 반도체 가격 급등에 따른 ‘수요 파괴’ 가능성이에요. HBM(고대역폭메모리) 가격은 1년 새 5배 가까이 올랐고, AI 서버용 D램 역시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치솟는 중이에요. 이 비용은 결국 AI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과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거든요.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AI 인프라 투자 대비 ROI(투자수익률)가 당초 예상의 60% 수준에 그칠 가능성”을 제기했어요.

코스피에 미칠 영향은 이미 조금씩 나타나고 있어요. 6월 한 달간 코스피는 2,700~2,850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했고,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변동성이 눈에 띄게 커졌죠. SK하이닉스는 HBM 공급 과잉 우려로 6월에만 8% 넘게 조정받기도 했어요.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개인투자자들의 반도체주 쏠림이 워낙 강해, AI 수익성 논란이 본격화하면 코스피 전체가 출렁일 수 있다”고 진단했어요.

그렇다고 무조건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에요. AI가 아직 초기 단계라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의 수익성 논란은 과거 닷컴 버블 때처럼 ‘거품 붕괴’라기보다는 ‘옥석 가리기’ 국면에 가깝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아요. 실제로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매출은 여전히 전년 대비 200% 이상 성장 중이고, MS와 구글도 AI 인프라 투자를 오히려 늘리고 있죠.

이번 논란의 핵심은 AI 산업이 ‘투자 회수’ 단계로 진입하는 시점이 언제냐는 거예요. 국내 반도체주에 투자한 개인이라면 이 질문을 더 진지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어요.

과거를 돌아보면, 2000년 닷컴 버블 때도 ‘인터넷이 세상을 바꾼다’는 명제는 틀리지 않았어요. 문제는 그게 주가에 반영되는 시차였죠. 아마존은 닷컴 붕괴 후 주가가 95% 폭락했다가 20년 동안 400배 올랐어요. AI도 비슷한 패턴을 밟을 가능성이 높거든요. 실제로 월가에서는 “AI 인프라에 투자된 1조 달러 중 아직 10%도 회수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요. 그럼에도 MS와 구글은 AI 인프라 투자를 오히려 늘리고 있다는 점이 중요해요. 이들은 1~2년 뒤를 보고 움직이는 게 아니라 10년 뒤를 보고 베팅하는 기업들이죠.

AI가 장기적으로 세상을 바꿀 거라는 믿음만으로 주가가 올라가는 국면은 지나가고, 이제는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증명해야 하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거든요. 그 과도기에서 버티는 기업과 도태되는 기업이 갈릴 테고, 그 과정은 생각보다 길고 지루할 가능성이 높아 보여요. 코스피 반도체주를 들고 있는 투자자라면, 지금은 ‘얼마나 더 오를까’보다 ‘어느 기업이 이 과도기를 버틸 체력을 가졌나’를 따져볼 시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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