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대. 모델S 250대, 모델X 250대. 테슬라가 프리몬트 공장에서 모델S·X 생산을 종료하며 마지막으로 남겨둔 ‘시그니처 에디션’의 전 세계 총 물량이다. 지난 4월 미국에서 처음 주문을 받았던 이 한정판 모델이 6월 말 유럽에서도 조용히 주문 접수를 시작했다. Not a Tesla App과 Drive Tesla Canada, Tesla Oracle 등이 27일 일제히 보도한 내용이다.
유럽 오더북 오픈은 예고 없이 이뤄졌다. 테슬라는 별도의 보도자료나 공식 발표 없이 유럽 8개국(독일·프랑스·네덜란드·노르웨이·스웨덴·덴마크·벨기에·스위스)의 온라인 컨피규레이터에 시그니처 에디션 옵션을 추가했다. 가격은 국가별로 차이가 있지만, 독일 기준 모델S 시그니처 플레이드가 약 14만5천 유로(약 2억2천만 원), 모델X 시그니처 플레이드가 약 15만5천 유로(약 2억3천만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시그니처 에디션은 단순한 한정판을 넘어 테슬라 역사의 이정표다. 2012년 모델S가 세상에 처음 등장했을 때 전기차는 ‘골프카트’ 취급을 받았다. 이후 14년간 모델S는 전 세계에서 누적 65만 대 이상 판매되며 프리미엄 EV 세그먼트의 기준을 세웠다. 모델X 역시 팰컨윙 도어라는 독창적 설계로 럭셔리 SUV 시장에 일대 파문을 일으켰다. 이번 시그니처 모델은 그 유산을 기념하는 ‘고별사’인 셈이다.
기술 사양은 최상위 구성이다. 트라이모터 플레이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해 0→100km/h 2.1초, 최고출력 1,020마력을 발휘한다. 전용 배지, 시그니처 전용 실내 트림, 맞춤형 휠 디자인이 적용되며 차량 인도 시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의 친필 서명이 담긴 인증서도 함께 제공된다. Tesla Oracle에 따르면 미국 내 첫 인도는 7월로 예정되어 있으며, 유럽 인도는 3분기 중 시작될 전망이다.
유럽에서의 시그니처 에디션 출시는 테슬라의 전략적 전환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회사는 이제 모델S·X의 생산 라인을 정리하고 프리몬트 공장의 생산 능력을 사이버캡과 옵티머스 로봇 양산으로 재배치할 계획이다. 모델S가 전기차 혁명의 서막을 열었다면, 이제 테슬라는 자율주행과 로보틱스라는 다음 장으로 가고 있다.
이번 시그니처 에디션의 유럽 확대는 희소성 마케팅의 정석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프리미엄 EV 세그먼트의 근본적 재편이라는 더 큰 그림이 숨어 있습니다. 포르쉐 타이칸, 메르세데스 EQS, 루시드 에어 등 경쟁 모델들이 연 3~4만 대 규모로 생산되는 반면, 테슬라는 ‘팔리지 않아서’가 아니라 ‘더 높은 마진의 다음 제품으로 넘어가기 위해’ 이 라인업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250대라는 숫자는 우연이 아닙니다. 배터리팩 한 배치로 생산 가능한 최소경제단위(MEU)에 근사한 값으로, 테슬라는 마지막 물량마저도 재고 리스크를 배제한 채 팔고 있는 셈입니다. 모델S·X가 퇴장하고 사이버캡이 등장하는 이 전환기에, 2억 원짜리 한정판을 유럽에서도 순식간에 소진시킬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테슬라 브랜드가 구축한 프리미엄 자산의 실체를 증명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원문: Not a Tesla App — Tesla Opens Surprise Model S Signature Edition Orders in Europe
- 보조 출처: Drive Tesla Canada, Tesla Oracle
- 작성: sw4u 8시뉴스 일관평 / 2026-06-28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