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만 해도 스타링크는 오지와 해상의 전유물이었다. 28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이제 스페이스X가 미국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스타링크 모바일 서비스를 정식 추진한다. 지상 기지국 없이 스마트폰에서 바로 위성 인터넷을 쓰는 시대가 성큼 다가온 셈이다.
F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스페이스X가 T모바일과의 제휴를 기반으로 미국 전역의 일반 소비자에게 스타링크 ‘다이렉트 투 셀(Direct to Cell)’ 서비스를 직접 판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해당 서비스는 2024년부터 비상 문자 메시지 전송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출시돼 왔으며, 현재는 알래스카·하와이를 포함한 미국 전역에서 T모바일 가입자 대상 문자·통화 베타 서비스가 운용 중이다.
기존 스타링크는 고정형 위성 안테나(디시)를 필요로 해 가정·기업·선박·항공기 등 특정 유스케이스에 한정됐다. 하지만 다이렉트 투 셀은 스마트폰이 LTE 밴드에 가까운 주파수 대역에서 저궤도 위성과 직접 통신하는 구조로, 별도 안테나 없이 일반 스마트폰에서 작동한다. 스페이스X는 이를 위해 지금까지 약 320기의 다이렉트 투 셀 지원 위성을 발사했으며, 궁극적으로 수천 기의 전용 위성군을 구축할 계획이다.
규모 측면에서 이번 진출의 잠재력은 상당하다. 미국 이동통신 시장은 연간 2,000억 달러(약 288조 원) 규모로, 버라이즌·AT&T·T모바일 3사가 시장의 95% 이상을 장악한 과점 구조다. 스타링크가 기존 통신사의 음영 지역을 메우는 ‘보완재’ 역할을 넘어, 소비자에게 위성-지상 하이브리드 요금제를 직접 판매하는 ‘경쟁재’로 포지셔닝을 바꾸면 시장 지각변동이 불가피하다.
월가에서도 이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버클리 리서치 그룹의 통신 애널리스트는 “스타링크의 다이렉트 투 셀이 미국 인구의 15%가 거주하는 지상망 음영 지역을 단숨에 커버할 경우, 연간 150억~200억 달러의 신규 매출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추산했다. 스페이스X는 이미 작년 한 해에만 165회의 팰컨9 발사를 기록하며 위성군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어, 인프라 측면의 속도전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경쟁사들의 대응도 분주하다. AST 스페이스모바일은 AT&T·버라이즌과 손잡고 유사한 위성-지상 직접 통신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애플은 글로벌스타에 15억 달러를 투자해 아이폰 전용 위성 SOS 기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중국의 스페이스세일(SpaceSail) 역시 스타링크의 대항마로 부상하며 저궤도 위성통신 경쟁에 가세했다. 시장조사업체 NSR은 위성-지상 직접 통신 시장이 2030년까지 연간 600억 달러(약 86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스페이스X의 이번 행보는 단순한 로켓 발사 회사에서 수직 계열화된 통신 사업자로 전환하는 신호탄으로 읽힙니다. IPO로 조달한 100억 달러와 나스닥100 편입 이후 확보한 자본 여력을 위성군 확장에 쏟아부으며, 지상 통신사들이 수십 년간 구축한 타워·광케이블 기반 인프라의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흔들 수 있는 변곡점에 서 있는 셈이지요. T모바일과의 협업이 단순한 제휴를 넘어 스타링크 직판 채널 구축으로 이어지는 순간, 미국 통신 산업의 지형도는 완전히 다시 그려질 겁니다.
원문: Financial Times, Reuters
작성: sw4u 8시뉴스 일관평 / 2026-06-29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