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이 AI에 수조 원을 쏟아붓고 있는데, 왜 네이버는 이미 실적에 불이 붙고 카카오는 오히려 적자만 커지는 걸까요? 두 회사의 1분기 성적표를 나란히 놓고 보면 그 답이 꽤 선명하게 드러나거든요. 네이버 1분기 매출 3조 2411억 원(전년比 +16.3%), 영업이익 5418억 원(+7.2%). 카카오는 매출 1조 9421억 원(+11.1%), 영업이익 2114억 원으로 무려 66%나 뛰었어요. 그런데 겉으로 보이는 이 숫자 뒤에 숨은 이야기가 좀 다릅니다.
네이버는 AI 투자가 본업에 직접 스며들고 있어요. 광고 매출이 1조 3945억 원으로 9.3% 늘었는데, 특히 AI 기반 성과형 광고주 수가 2배로 뛰었어요. AI탭과 쇼핑 AI 에이전트 효과로 서비스 매출은 4453억 원(+35.6%), 결제액도 24조 2000억 원(+23.4%)으로 가파르게 성장했죠. 인프라 비용이 32.5% 늘어난 2508억 원이었지만, 본업 성장이 이를 흡수하는 구조라는 점이 결정적이에요. 게다가 엔비디아와는 55MW급 AI 팩토리 협력을 시작해 2028년 200MW까지 확장하는 B2B 인프라 청사진도 깔아뒀습니다.
카카오는 영업이익이 66%나 개선된 점은 분명 긍정적이에요. 톡비즈(카카오톡 기반 광고·커머스)가 6086억 원(+9.0%), 플랫폼 기타 부문도 5065억 원(+30.0%)으로 선전했거든요. 그런데 AI 서비스 부문은 오히려 영업손실이 약 550억 원으로, 전년 360억 원에서 적자 폭이 더 커졌어요. 4957만 명의 국내 월간 활성 이용자라는 압도적 접점을 가졌지만, 이 시간과 트래픽이 아직 광고·거래·유료 서비스로 전환되는 고리를 만들지 못한 셈이죠.
양사의 전략 방향도 정반대라는 점이 흥미로워요. 네이버는 검색·광고·쇼핑·결제·클라우드로 이어지는 데이터 순환에 AI를 심어 ‘수익화 루프’를 단단히 조이고 있어요.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챗GPT’를 호출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하며 AI를 ‘이용자 경험 접점’에 붙이는 전략을 택했죠. IT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AI를 검색·광고·커머스·인프라로 연결하는 구조가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한 반면, 카카오는 챗GPT를 붙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채팅 시간이 실제 매출로 전환되는지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여기에 카카오는 노사 갈등이라는 또 다른 변수도 안고 있어요. 일부 노조의 부분 파업에 이어 추가 파업이 예고된 상태라 하반기 조직 안정성도 중요한 관건이 될 거예요. 이번 실적 대비는 두 회사가 AI 시대에 완전히 다른 길을 걷고 있다는 걸 보여줘요. 네이버는 AI를 ‘돈 버는 엔진’으로 조립하는 단계로 접어들었고, 카카오는 아직 그 엔진을 어디에 장착할지 실험 중인 국면이거든요. 하반기에 카카오가 이 간극을 얼마나 좁히느냐가 국내 AI 플랫폼 경쟁의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거예요.
- 원문: 마이데일리 — AI로 돈 붙은 네이버, 톡 안에 심는 카카오…실적표가 가른 승부
-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6-24 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