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1년 전만 해도 공공기관의 AI 도입은 파일럿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어요. 민원 챗봇 하나 띄우는 데도 몇 달씩 걸리던 현장이었죠. 그런데 23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6 공공 AI 박람회’는 완전히 다른 풍경이었어요. 삼성SDS, LG CNS, 카카오, NHN두레이 등 주요 기업 56곳이 “공공 행정도 이젠 AI 에이전트가 직접 처리한다”는 메시지를 한목소리로 전한 겁니다.
행정안전부 주최,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주관으로 열린 이번 박람회의 화두는 단연 ‘에이전틱 AI’였어요. 생성형 AI로 문서 초안을 쓰는 단계를 넘어, 민원 분류·법령 해석·대국민 서비스까지 AI가 스스로 수행하는 시대가 눈앞에 왔다는 걸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증명한 자리였죠.
삼성SDS는 자사 AI 에이전트 플랫폼 ‘패브릭스(FabriX)’를 전면에 내세웠어요. 전시관에서는 국민 민원을 자동 요약해 담당 부서로 분류하는 ‘AI 민원서포터’와 AI 기반 조달법령 해석 서비스, 정부24 AI 검색 서비스가 시연됐죠. 관람객들은 패브릭스를 활용한 대국민 검색 서비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기반의 ‘AI 국민비서’를 처음 공개했어요. 자사 AI 모델 ‘카나나’를 탑재한 이 서비스는 주민등록등본 발급부터 세금 납부, 복지 신청까지 여러 공공 서비스를 카톡 하나로 처리할 수 있게 해주는 개념이에요. 연합뉴스는 이날 카카오의 AI 국민비서 데모에 대해 “공공 서비스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시도”라고 평가했습니다.
LG CNS는 공공 AI 전용 데이터센터와 GPU 인프라 청사진을 공개하며 인프라 경쟁력에 방점을 찍었어요. NHN두레이는 협업 플랫폼 ‘두레이’에 AI 에이전트를 결합한 공공기관용 업무 자동화 패키지를 선보였고, 사이냅소프트는 AI 문서 처리 특화 솔루션으로 틈새를 공략했죠.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올해 공공 AX 예산을 전년 대비 40% 이상 증액한 데다, 2027년부터 AI기본법이 본격 시행되면 공공기관의 AI 도입이 의무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기업 입장에선 지금이 공공 AI 레퍼런스를 확보할 골든타임”이라고 설명했어요.
공공 AI 시장이 ‘누가 먼저 정부 레퍼런스를 쌓느냐’의 경쟁 구도로 들어섰다는 점은 분명해 보여요. 다만 아직 넘어야 할 산도 있어요. 공공 데이터의 보안 등급 문제, 기존 레거시 시스템과의 연동, AI 의사결정에 대한 법적 책임 소재 등은 여전히 풀리지 않은 숙제거든요. 박람회 현장에서도 “기술은 준비됐지만 제도가 따라오지 못한다”는 목소리가 여러 번 나왔다고 해요.
그래도 56개 기관·기업이 한자리에 모여 공공 AI의 구체적인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는 것 자체가 큰 변화예요. 올해 공공 AX 예산은 전년 대비 40% 이상 늘어난 1조 2천억 원 수준으로 추정되고, AI기본법 시행을 앞둔 2027년부터는 그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이 높거든요. 제조업·금융에 이어 공공 부문이 AI 도입의 세 번째 축으로 떠오르고 있는 지금, 이 박람회가 단순한 전시회로 끝나지 않고 실제 행정 현장에서 AI 에이전트가 일상화되는 계기가 될지 지켜볼 일이에요.
- 원문: ZDNet Korea — 삼성SDS·LG CNS·카카오 등 총출동…공공 행정도 ‘에이전틱 AI’ 시대 개막
- 보조: 연합뉴스 — 카카오톡으로 공공서비스 한번에…’AI 국민비서’ 공개
-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6-23 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