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오전 9시(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의 상징적 구조물이었던 SLC-6(Space Launch Complex-6)의 철거 폭파가 60년 역사의 막을 내렸다. SF게이트가 23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1960년대 냉전 시절 우주왕복선 서부 발사장으로 건설됐던 이 시설은 이제 스페이스X의 팰컨9·팰컨헤비 발사 운용을 위한 신규 인프라로 탈바꿈한다. 철거에는 약 450kg의 다이너마이트가 사용됐으며, 135m 높이의 발사 타워 2기가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SLC-6는 미군 우주 프로그램의 박물관 같은 존재였다. 1966년 공군의 유인우주연구소(MOL) 프로그램을 위해 착공됐으나 MOL이 1969년 취소되면서 방치됐다. 이후 1980년대 NASA가 우주왕복선 서부 발사장으로 전환을 시도했고, 챌린저호 참사 이후 계획이 백지화됐다. 2000년대 들어 델타IV 로켓의 서부 발사장으로 개조돼 2022년까지 국가안보 임무를 수행했다. 콜렉트스페이스는 “캘리포니아 우주왕복선 발사를 위해 세워졌던 타워가 이제 스페이스X 로켓을 위해 사라졌다”고 전했다.
스페이스X 입장에서 이번 철거는 서부 발사 능력의 획기적 확장을 의미한다. 현재 반덴버그 기지에서 스페이스X가 운용하는 SLC-4E 발사장은 연간 발사 횟수에 제약이 있다. KS BY 뉴스에 따르면 SLC-6의 재개발이 완료되면 반덴버그 기지의 연간 발사 능력이 두 배로 증가할 전망이다. 바세노어는 “스페이스X가 SLC-6 유산 구조물을 철거해 반덴버그 발사율을 두 배로 늘린다”고 보도했다. 서부 발사장은 극궤도 및 태양동기궤도 임무에 필수적인 자산으로, 스타링크 위성군 확장과 국방부 기밀 임무 수주에 직결된다. 스페이스X는 이미 연간 50회 이상의 팰컨9 발사를 기록하고 있으며, 발사 능력 확장은 IPO 이후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핵심 성장 지표 중 하나다.
우주 업계는 이번 철거를 ‘세대교체’의 상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콜드웰 은퇴 우주비행사 출신의 한 업계 관계자는 “델타와 애틀라스의 시대가 가고 이제는 재사용 로켓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고 평가했다. 스페이스X는 올해에만 50회 이상의 팰컨9 발사를 기록하며 전 세계 발사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SLC-6 철거는 단순한 발사 인프라 교체가 아니라 미국 우주력의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60년 전 이 부지가 선정됐을 때의 논리는 ‘소련을 겨냥한 극궤도 감시’였습니다. 그로부터 반세기 넘게 국가 주도의 군사 우주 자산이 이곳을 지배해 왔습니다. 그런데 지금 그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민간 기업의 재사용 로켓입니다. 패권의 도구가 국가에서 기업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상징적 장면이 외딴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조용히 연출된 셈입니다. 스페이스X가 IPO 이후 발사 인프라 확장 카드를 연달아 꺼내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플로리다의 케이프커내버럴에서도 ULA의 델타IV 타워가 철거되고 스타십 발사대로 전환되는 등, 군수 중심이던 우주 기지들이 상업 발사 기업의 생산 라인으로 재편되는 흐름은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 원문: SFGATE — Legendary Calif. launch facility demolished to make way for SpaceX
- 보조 출처: collectSPACE, KSBY News, BASENOR
- 작성: sw4u 8시뉴스 일관평 / 2026-06-23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