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를 맞아 인재의 기준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한국고등교육재단(KFAS) 이사장이 22일 서울 강남구 KFAS 빌딩에서 열린 ‘KFAS 신진학자상’ 첫 시상식에서 꺼낸 말이에요. AI가 연구실과 기업 현장을 송두리째 바꾸는 지금, 그가 정의한 ‘새로운 인재상’이 주목받고 있어요.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자신의 연구와 전문 분야에서 AI와 어떻게 협력하느냐, 협업을 통해 어떤 사회적 기여를 만들어내느냐가 더 중요한 시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개인의 전문성만으로 평가받던 시대에서 ‘협력형 인재’로 기준이 이동하고 있다는 진단이에요.
KFAS는 이날 첫 신진학자상 수상자로 물리학·생명과학·인문사회 분야에서 초기 연구 성과를 낸 젊은 학자 3명을 선정해 각 4,000만원의 연구 지원금을 전달했다. 또한 해외유학 장학생 28명(박사 과정 17명·석사 과정 11명)을 새로 선발해 장학증서를 수여했다.
숫자로 보면 올해 KFAS의 지원 규모가 눈에 띄어요. 신진학자상 3명 × 4,000만원, 해외유학 장학생 28명(등록금 전액 + 체재비 포함 연간 약 8,000만~1억원 추산). 연간 최소 30억원 이상을 초기 연구자 육성에 투입하는 셈이에요. 이 지원 규모는 국내 민간 재단 중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이고, 특히 ‘신진학자’라는 초기 경력 연구자에게 집중한다는 점이 눈에 띄어요. 대부분의 연구 지원이 이미 검증된 중견 연구자에게 쏠리는 현실에서, 이제 막 독립 연구를 시작한 이들에게 4,000만원의 seed money를 주는 건 꽤 파격적인 선택이거든요.
최 회장의 이날 메시지는 SK그룹의 AI 인재 전략과도 맞닿아 있어요. SK텔레콤은 에이닷(A.)으로 국내 AI 에이전트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HBM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를 달리고 있죠. 그룹 차원에서 AI 인재 채용을 대폭 확대한 것도 같은 맥락이에요.
업계에서는 최 회장의 발언을 “대기업 총수가 ‘협력’이라는 소프트스킬을 AI 시대 핵심 역량으로 지목했다는 점이 이례적”이라고 평가하고 있어요. 보통 총수들의 테크 발언이 ‘투자 규모’나 ‘기술 로드맵’에 집중되는 것과 대비되는 지점이죠.
이번 발언은 AI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연구와 조직 운영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힘이라는 통찰에서 비롯된 것으로 읽혀요. 혼자 모든 걸 다 아는 천재보다, AI와 협업하며 팀의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인재가 더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거죠. 이는 마치 1990년대 인터넷이 등장했을 때 ‘검색을 잘하는 사람’보다 ‘연결을 만드는 사람’이 더 큰 가치를 창출했던 것과 닮은 구도예요. 삼성·LG·현대차도 AI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지금, 최 회장이 ‘돈’보다 ‘마인드셋’을 강조한 건 꽤 이례적인 메시지로 읽혀요. SK하이닉스가 AI 메모리로 시가총액 1위에 오르고, SK텔레콤이 AI 에이전트로 통신 3사 경쟁을 주도하는 가운데, 그룹 총수의 ‘협력형 인재론’은 결국 기술 경쟁력의 출발점이 사람이라는 메시지로도 들려요. 내년 두 번째 신진학자상에선 AI를 활용한 학제 간 연구가 얼마나 늘어날지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거예요.
- 원문: 지디넷코리아 — 최태원 “AI 시대 인재 기준 달라져…협력할 때 더 큰 변화”
-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6-23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