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22일 장중 삼성전자를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가 대장주 자리를 내준 건 2000년 이후 26년 만이다.
HBM이 바꾼 왕좌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5.6% 오른 291만9천원까지 치솟으며 시가총액 약 212조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는 35만3천500원에 머물며 시총 약 210조원으로 2위로 밀렸다. 장 마감까지 순위가 유지될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장중 역전 자체만으로도 한국 증시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셈이죠.
이번 역전을 가능하게 한 건 단연 HBM(고대역폭메모리)이에요. AI 가속기 한 대에 HBM이 8개씩 들어가는데, 이 시장을 SK하이닉스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거든요. 엔비디아의 최신 GPU인 루빈(Rubin)에 탑재될 HBM4도 SK하이닉스가 가장 먼저 샘플 공급을 시작했어요. 삼성전자도 HBM 공급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아직 SK하이닉스의 점유율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네요.
AI 시대, 반도체 평가법이 달라졌다
과거엔 D램 시장 점유율 1위(삼성전자 40%대)가 곧 실적 우위를 뜻했지만, AI 시대의 기준은 ‘누가 더 비싼 메모리를 더 많이 파는가’로 바뀌었어요. HBM은 일반 D램보다 가격이 5~7배 높고, 수익성도 훨씬 좋거든요. SK하이닉스는 전체 D램 매출에서 HBM 비중이 이미 30%를 넘어섰고, 하반기에는 40%에 육박할 전망이에요.
증권가에서도 이번 판도 변화에 빠르게 반응했어요. 하나증권은 이날 “HBM 사이클이 2028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350만원으로 상향했고, 메리츠증권 역시 “AI 메모리 시대의 확실한 승자”라고 평가했죠.
SK하이닉스, 지금이 정점일까
다만 일각에선 경계의 시선도 있어요. 삼성전자가 하반기 HBM3E 12단 양산에 성공하면 격차가 다시 좁혀질 수 있다는 분석이거든요.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스마트폰·가전까지 포트폴리오가 넓은 만큼 한 번의 반등 모멘텀만 잡으면 체급 차이로 다시 앞설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어요.
그럼에도 이날의 장면은 단순한 주가 등락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어요. 더 이상 ‘종합 반도체 기업’이라는 타이틀이 시장의 선택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 AI라는 거대한 흐름 앞에서 전문화된 한 방이 때로는 규모의 경제를 이긴다는 점을 증시가 증명한 셈이에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작년부터 “HBM에 모든 것을 걸겠다”고 공언해온 승부수가 26년 만에 결실을 맺은 순간이기도 하죠.
- 원문: 연합뉴스 — SK하이닉스, 삼전 제치고 코스피 시총 1위…25년만 대장주 교체(종합)
- 보조: 조선일보 —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제쳤다… 25년 만에 시총 1위 바뀌었다
-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6-22 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