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AI 에이전트 합류…이통3사 삼파전 본격화

지난 4월 WIS 2026 현장. SK텔레콤 부스에서는 ‘에이닷(A.)’이 관람객의 음성 한 마디에 일정을 정리하고 맛집을 추천했고, LG유플러스 부스에서는 ‘익시오(ixi-O)’가 실시간 통역과 회의록 작성을 동시에 수행했다. KT 부스에는 AI 네트워크 관제 솔루션이 전시돼 있었지만, 소비자용 AI 에이전트는 보이지 않았다. 석 달이 지난 지금, 그 마지막 퍼즐이 맞춰지고 있네요.

KT, 하반기 B2C AI 에이전트 출시

KT가 올 하반기 자체 B2C AI 에이전트를 출시하며 통신 3사의 AI 비서 경쟁에 본격 합류한다는 소식이 21일 전해졌어요. 이미 SK텔레콤은 ‘에이닷’으로 1천300만 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했고, LG유플러스도 ‘익시오’를 통해 통화 요약·실시간 통역·일정 관리 기능을 제공 중이거든요.

KT의 AI 에이전트는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믿:음’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 눈에 띄어요. SK텔레콤이 앤트로픽의 클로드와 협업하고 LG유플러스가 구글 제미나이를 활용하는 것과 다른, 완전한 독자 노선인 셈이죠. KT 관계자는 “통신 인프라와 AI를 결합한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어요.

통신사, 왜 AI 에이전트에 목숨 거나

이통3사가 AI 에이전트에 집중하는 이유는 간단해요. 통신 요금만으로는 더 이상 성장할 수 없기 때문이에요.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고, 5G 가입자 증가세도 둔화된 지 오래예요. AI 에이전트는 이들이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인 5천만 국민의 실시간 데이터를 수익화할 수 있는 통로거든요.

실제로 SK텔레콤은 에이닷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에이닷 노트’ 같은 유료 구독 서비스를 출시했고, LG유플러스는 익시오의 API를 외부 기업에 판매하는 B2B 모델도 병행하고 있어요. KT도 단순한 AI 비서를 넘어 금융·교육·헬스케어 등 자사 계열사와 연계한 ‘AI 생태계’를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죠.

‘통신사 AI’ 차별점은 데이터

통신사 AI 에이전트의 진짜 강점은 이용자의 통화·문자·위치·결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결합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예를 들어 오후 3시에 강남에서 회의가 있다는 문자를 받으면, AI가 알아서 캘린더에 등록하고 교통 상황까지 체크해주는 식이죠. 글로벌 빅테크도 갖지 못한 ‘초개인화’ 데이터를 통신사들은 이미 보유하고 있는 거예요.

다만 이 데이터 활용에는 개인정보보호라는 숙제가 따라붙어요. SK텔레콤 에이닷도 초기엔 통화 내용 수집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고, 각 사 모두 ‘온디바이스 AI’ 처리 비중을 높이는 방식으로 우회 전략을 짜고 있어요.

하반기 KT의 AI 에이전트가 출시되면 국내 AI 비서 시장은 명실상부한 3파전 구도로 접어들게 돼요. 네이버 클로바와 카카오 카나나 같은 플랫폼 기반 AI까지 더하면,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AI 에이전트 경연장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네요. 통신 인프라 위에 AI라는 날개를 단 이들의 경쟁이 소비자에게 어떤 혜택으로 돌아올지, 그게 이번 판의 진짜 관전 포인트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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