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HBM4 10억달러 찍었다, 이재용 3년 만에 천안행

불과 2년 전만 해도 삼성전자의 HBM 사업은 ‘추격자’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었어요.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 공급망을 선점한 사이, 삼성은 퀄 테스트 통과 여부조차 시장의 검증대에 오르내리던 때였죠. 그런 삼성이 지난 2월 업계 최초로 HBM4를 양산한 지 불과 4개월 만에 매출 10억 달러(약 1조 4700억 원)를 돌파했어요. 그리고 바로 다음 날, 이재용 회장이 직접 천안 패키징 라인으로 향했습니다.

삼성전자는 23일 HBM4 누적 매출이 1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공시했습니다. 업계는 6월 말까지 누적 12억 달러, 연말에는 100억 달러 달성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어요. 대신증권은 삼성의 올해 HBM 매출을 23조 7000억 원(전년 대비 183% 증가)으로 추정했고, HBM 시장점유율도 작년 18%에서 올해 29%까지 회복할 거라고 내다봤습니다.

이튿날인 24일, 이재용 회장은 3년 만에 충남 천안사업장을 찾았습니다. 클린룸 복장으로 C1·C2 라인의 HBM 패키징 생산 현장을 둘러보며 생산 체계와 품질 관리를 점검했어요. 원래 LCD 생산 라인이었던 이곳은 AI 반도체 시대를 맞아 HBM 후공정의 핵심 거점으로 탈바꿈한 곳이거든요.

삼성이 속도를 내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HBM4에 이어 지난 5월 29일에는 7세대 HBM4E 12단 샘플을 엔비디아에 업계 최초로 출하했어요. 이 제품은 내년 출시될 엔비디아의 차차세대 AI 가속기 ‘루빈 울트라’에 탑재될 가능성이 높은데, HBM4 양산 경험을 바탕으로 HBM4E에서도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에요.

업계 관계자는 “HBM 경쟁은 제품을 먼저 내놓는 걸로 끝나지 않는다”며 “고객 일정에 맞춰 안정적으로 양산하고 품질을 검증하는 실행력이 더 중요한데, 이재용 회장이 직접 천안을 찾은 건 차세대 AI 메모리 공급 경쟁에서 그 실행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신호”라고 분석했습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오전 11시 43분 기준 전일 대비 4.84% 오른 32만 5000원에 거래됐고, 장중 한때 34만 1000원까지 올랐어요. 지난 19일에는 37만 4500원까지 치솟기도 했는데, HBM4 양산 성공과 AI 메모리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는 흐름이에요.

이번 변화는 HBM 시장의 판도가 단순한 ‘선점 게임’에서 ‘규모의 실행력’ 국면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신호로 읽혀요. 삼성이 설계·메모리·파운드리·패키징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종합반도체기업(IDM)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재용 회장의 현장 행보는 이 원스톱 체계를 진짜 무기로 만들겠다는 의지로 해석되거든요. 하반기 엔비디아의 루빈 플랫폼 출시에 맞춰 HBM4E 검증이 본격화되면, 삼성의 HBM 점유율 회복 속도는 더 가팔라질 가능성이 커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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