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폐장비서 희토류 캔다, 정부가 나섰다

6월 11일 오전, 경기도 성남의 한 데이터센터. 수백 대의 서버 랙 사이로 철거를 기다리는 통신장비 더미가 쌓여 있다. AI 시대의 그늘 — 폐장비 속 네오디뮴, 디스프로슘 같은 희토류를 지금껏 그냥 버려왔다는 사실을 정부가 더는 외면하지 않기로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AI 데이터센터에서 쏟아지는 폐통신장비에서 희토류를 회수하는 사업에 본격 착수한다. 6월 11일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장비 교체 주기가 AI 수요 급증으로 3~5년에서 2~3년으로 짧아지면서 폐기량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희토류는 AI 가속기·서버·네트워크 장비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소재다. 문제는 중국이 전 세계 희토류 공급의 6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는 점. 미국·EU가 공급망 다변화에 사활을 거는 가운데 한국도 ‘도시 광산’ 개념을 데이터센터로 확장한 셈이다.

같은 날, AI 인프라 스타트업 아크릴이 과기정통부 55억 원 규모 국책과제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AI 데이터센터 GPU 네트워크 국산화 기술 개발이 목표다. 현재 국내 데이터센터 GPU 네트워크는 엔비디아 인피니밴드 등 해외 솔루션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앞서 5월에는 AI 데이터센터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해 인허가 절차가 대폭 단축됐다. 희토류 회수 정책과 GPU 네트워크 국산화는 이 특별법의 후속 조치 성격이 짙다. AI 인프라를 지을 때뿐 아니라, 운영하고 폐기하는 전 주기에 걸친 국가 차원의 전략이 비로소 갖춰지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AI 데이터센터가 국가 기간 시설로 격상되는 흐름” 이라고 평가한다. 다만 희토류 회수 기술의 경제성과 GPU 네트워크 국산화의 기술적 완성도는 아직 검증이 필요하다. 정부의 청사진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는 하반기 과제 수행 결과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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