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속] 머스크 첫 트릴리어너, 상장가 135달러네요

어제 오후까지만 해도 월가는 “가격이 얼마로 나올까”를 놓고 막판 저울질 중이었다. 하루가 지난 11일 밤(현지시간), 그 답은 정확히 135달러로 찍혔다. 스페이스X는 이 가격으로 75조원 규모의 사상 최대 IPO를 확정했고, 일론 머스크는 인류 최초의 트릴리어너(자산 1,000조 원 돌파)로 공식 등극했다.

스페이스X는 11일 장 마감 후 나스닥 상장을 위한 최종 공모가를 주당 135달러로 결정했다고 로이터,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일제히 보도했다. 총 공모 규모는 750억 달러(약 100조 원)로, 기존 사우디 아람코의 294억 달러를 두 배 이상 넘어서는 신기록이다. 회사의 시가총액은 1조 7,700억 달러(약 2,400조 원)로 평가됐다.

이 가격이 확정되면서 머스크의 지분 가치는 급등했다. S-1 공시 기준 머스크의 스페이스X 보유 지분은 약 42%로, 상장 후 평가액만 약 7,400억 달러에 달한다. 여기에 테슬라 지분(약 1,500억 달러)과 xAI·뉴럴링크 등의 자산을 합치면 머스크의 순자산은 1조 달러를 돌파한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도 이 수치를 사실상 확정적인 것으로 계산하기 시작했다.

업계에선 이번 IPO의 타이밍에 주목한다. 스페이스X의 2025년 매출은 약 220억 달러로, 이 중 70% 이상이 스타링크에서 나왔다. 스타링크는 2026년 1분기 기준 가입자 510만 명, 연간 반복 매출(ARR) 약 140억 달러를 기록 중이다. 바클레이스의 한 애널리스트는 “스타링크가 사실상 우주 기업의 밸류에이션을 통신주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반면 같은 날 테슬라는 소폭 하락 마감했다. JP모건은 이날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로보택시와 옵티머스 잠재력을 반영해 상향했지만, 시장은 머스크의 관심 분산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한 헤지펀드 매니저는 “스페이스X 상장 첫날 머스크가 나스닥 오프닝벨을 울리는 장면이 테슬라 투자자들에겐 복잡하게 읽힐 것”이라고 CNBC에 말했다.

12일(현지시간)부터 SPCX 티커로 나스닥에서 거래가 시작된다. 스페이스X 임직원 약 7,000명 중 상당수가 백만장자 반열에 오를 것으로 데저렛뉴스는 전망했다.

업계 관점으로는 이 상장이 우주 산업 전체의 자본 유입 구조를 바꿀 가능성이 크다. 그간 뉴스페이스 기업들은 벤처캐피털과 정부 계약에 의존해왔지만, 스페이스X가 공개 시장의 문을 열면서 후발 주자들의 IPO 추진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필자가 보기에 이번 상장의 진짜 시험대는 첫날 주가가 아니라, 분기 실적 발표 때마다 스타링크의 현금흐름이 월가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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