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가 AI 굴기를 외치고 엔비디아가 GPU를 공급하는 사이, 정작 AI를 일터에서 마주하는 노동자들의 목소리는 어디에도 없었죠. 국가인권위원회가 바로 그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노동자 1,750명을 대상으로 한 역대 최대 규모 ‘AI 노동인권 실태조사’에 착수한 거예요.
기존 연구들이 고용 지표나 경제적 영향만 따졌다면, 이번 조사는 각도가 달라요. 일하는시민연구소가 인권위 용역을 받아 진행하는 이 조사는 “일터에 침투한 기술이 노동자의 권리와 사생활을 어떻게 제약하는지” 들여다보는 인권 중심의 첫 접근이에요. 노동자 1,250명과 노사 관계자 500여 명에 대한 설문조사, 12개 업종·10개 직종 심층 면접까지 포함된 대규모 프로젝트죠.
특히 눈에 띄는 건 조사 대상이에요. 배달앱·콜센터·IT 업종처럼 알고리즘 통제에 직접 노출된 플랫폼 노동자가 포함됐어요. AI가 실시간으로 업무를 배정하고, 성과를 평가하고, 해고 여부까지 결정하는 현장에서 “사람이 AI를 통제하는 게 아니라 AI가 사람을 통제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문제의식이에요.
인권위는 여기서 멈추지 않아요. 공공부문 340곳에 인권위가 2024년 발표한 ‘AI 인권영향평가’ 기준을 현장 검증하고, 올해 9월에는 온라인 ‘AI 노동 관측소’를 열어 AI 도입 사례와 인권 침해 제보를 수집할 예정이에요. 연구팀은 “축적된 실증 데이터가 향후 국회의 입법 제도화와 정부 부처의 노동 가이드라인 마련을 위한 핵심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어요.
AI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는 동안, 그 기술 아래서 일하는 사람을 보호할 제도는 한참 뒤처져 있었던 게 현실이에요. 인권위의 이번 조사가 그 간극을 메우는 첫 단추가 될지 지켜볼 일이에요.
- 원문: 한겨레 — [단독] 인권위, 직장 내 AI 대규모 조사 착수
-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6-09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