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속] 스페이스X 상장 D-1, 워런 SEC 제동…직원 4천명 백만장자래요

1조7,700억 달러. 사상 최대 규모 IPO가 상장을 하루 앞두고 정치권의 직격탄을 맞았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6월 9일 SEC에 서한을 보내 스페이스X의 IPO를 연기하라고 공식 요청한 것이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직원 4,400명은 백만장자 대열에 오를 예정이다. 역사상 유례없는 부의 이동이 임박했다.

월가와 워싱턴의 시선은 6월 12일 나스닥 상장(티커 SPCX)을 앞둔 스페이스X에 집중되고 있다. 공모가는 주당 135달러, 기업가치는 1조7,700억 달러로 GE의 5배에 달한다. 조달 규모만 750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다.

그러나 워런 의원은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스페이스X IPO의 규모 자체만으로도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지만, 이번 건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라며 머스크의 ‘유례없이 견제받지 않는’ 지배구조와 ‘비약 투성이’ 밸류에이션을 문제 삼았다. 특히 S&P500 등 주요 지수가 스페이스X를 강제 편입하도록 설계돼 있어 “수백만 패시브 펀드 투자자들이 선택권 없이 위험에 노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SEC는 서한 접수를 확인했으나 추가 논평을 거부했다. 다만 공화당이 다수인 SEC에서 워런의 요청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낮다는 게 워싱턴 정가의 중론이다.

머스크의 최측근 안토니오 그라시아스는 이번 IPO로 900억~1,280억 달러의 평가익을 거둘 전망이다. 그의 7.2% 지분은 2008년 스페이스X가 파산 직전이었을 때 머스크에게 빌려준 100만 달러에서 시작됐다. 파운더스펀드도 600억 달러 이상을 회수할 것으로 보인다.

더 주목할 대목은 직원들의 부의 이동이다. 힐닷컴 분석에 따르면 현직·전직 직원 4,400명 이상이 백만장자가 되고, 이 중 약 400명은 1억 달러 이상을 보유하게 된다. 2012년 연봉 8만 달러에 입사해 스톡옵션을 받았던 개빈 페티(42)는 현재 5만 주 이상을 보유 중이다. 그는 “내 인생의 코카콜라·구글 IPO”라고 말했다. 반면 초창기 스톡옵션을 식당 기프트카드와 맞바꾼 직원들도 있어 엇갈린 희비가 전해진다.

한편 무디스와 S&P는 스페이스X의 조기 지수 편입을 차단했으며, 하버드대 루시안 벱척 교수는 CEO 해임 절차에 대한 머스크의 초과의결권 구조가 “일반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점으로는 이번 IPO가 단순한 자금조달을 넘어, 창업자가 절대적 통제권을 유지하는 ‘신규 상장 모델’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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