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속] 스타십 14호, 발사대 섰는데 허가가 남았네요

스타십 14호가 첫 궤도 비행을 앞두고 발사대에 섰다. 스페이스X는 9월 28일 오전 7시 15분(중부시간)에 열리는 75분짜리 창으로 발사를 목표로 잡았고, 회사는 이 일정이 규제 승인을 전제로 한 조건부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드웨어는 준비를 마쳤지만 서류가 남은 상태다.

스타십 부스터 21, 스타베이스 발사대

출처: Tesla Oracle / SpaceX

부스터 21, 밤사이 2번 발사대로

하드웨어 이동은 21일 밤에서 22일 새벽 사이에 이뤄졌다. 슈퍼헤비 부스터 21은 스타베이스 2번 발사대로 옮겨졌고, 스타십 상단 우주선 41호는 22일 발사대로 롤아웃돼 통합 작업이 이어졌다. 부스터 21은 8월 말 33개 랩터 엔진 정적 연소 시험을, 우주선 41호는 이달 초 6개 엔진 정지 연소 시험을 각각 통과했다.

13차 비행까지 스타십은 모두 의도적으로 준궤도에 머물렀다. 14차 비행은 상단이 처음으로 궤도에 들어간다. 스페이스X가 공개한 계획에 따르면 우주선 41호는 해발 약 275km 고도에서 지구를 여섯 바퀴 돌고, 약 10시간 뒤 칠레 서쪽 태평양에 착수한다. 착수 지점이 인도양에서 태평양으로 바뀐 것도 궤도 비행으로 임무 성격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젓가락 팔은 이번엔 없다

가장 큰 변화는 상단 회수 계획이 빠진 점이다. 머스크는 13차 비행 직후 다음 비행에서 타워로 우주선을 잡겠다고 밝혔지만, 14차 비행의 임무 목록에서 상단 캐치는 제외됐다. 캐치를 위한 환경 승인은 받았지만, 연방항공청은 환경 검토가 곧 운용 승인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대신 부스터의 발사와 분리, 부스트백 연소, 해상 착수 절차가 시험 항목으로 남았다.

탑재물도 처음으로 상업적 성격을 띤다. 스타링크 V3 위성 26기가 실린다. 한 기당 무게는 약 2,000kg, 통신 용량은 1테라비트급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X에 따르면 위성 한 기가 더하는 용량은 팰컨9 소형위성 임무 한 번이 올리는 총 통신 용량의 약 10배다. 머스크는 V3가 현재 약 1만1,000기 규모인 기존 위성군보다 100배 이상의 대역폭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13차 비행에서 회수한 열차폐 타일 두 장을 다시 붙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남은 관문은 라이선스

일정은 규제 절차에 묶여 있다. 14차 비행은 애초 9월 15일로 거론됐다가 22일로 밀렸고, 다시 28일로 옮겨졌다. 스페이스X는 발사 전까지 연방항공청과 연방통신위원회 승인을 받아내겠다는 입장이지만,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일정은 또 밀릴 수 있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 소속 관측 계정과 스타베이스 현장 관측자들은 우주선 통합이 22일 밤에서 23일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액도 걸려 있다. 스페이스X 최고재무책임자 브렛 존슨은 이번 발사를 두고 “거대한 이정표”라며 상장 이후 스타십의 첫 매출 발생 비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가 공개한 2분기 매출은 78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1.9% 늘었다. 그런데도 발사일이 확정된 날 주가는 3.2% 내린 143.49달러에 마감했다. 월가가 발사 리스크를 그만큼 크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업계 시선

업계의 관심은 발사 성공 여부보다 그 뒤에 걸린 물량에 쏠린다. 피시매거진은 차세대 스타링크 업그레이드 전체가 이번 발사에 달려 있다고 평가했고, 더 인디펜던트는 우주선이 지구를 여섯 바퀴 도는 동안 궤도 운용과 위성 전개가 동시에 검증된다는 점을 가장 야심찬 시험으로 꼽았다. 13차 비행에서 착수 직전 재점화에 필요한 엔진 13기 가운데 8기만 점화돼 경착륙한 문제는 엔진 필터 하드웨어와 재점화 소프트웨어 개선으로 보완됐다는 설명이 나왔다.

머스크는 이번 비행이 우주선 회수를 시도하기 전 마지막 임무라고 밝히면서, 2027년까지 완전 재사용과 신속 재발사 역량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절차가 병목이 된 국면

이번 일정은 발사체 성능 경쟁이 아니라 인허가 처리 속도가 사업 속도를 정하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지상에서 완성된 하드웨어와 우주에서 검증되지 않은 궤도 운용 사이에 남은 간격을, 지금은 서류가 메우고 있는 셈입니다. 첫 궤도 비행이 상업 매출과 연결되는 순간 스타십의 평가 기준도 시험 성공률에서 위성 전개 단가로 옮겨갑니다.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입니다. 9월 28일 창이 실제로 열리는지, 연방항공청 승인이 어느 시점에 붙는지, 그리고 26기 전개가 계획대로 작동하는지입니다. 이번 비행이 성공하면 다음 임무에서 상단 회수 시도가 예정돼 있고, 스타링크 V3 배치 속도는 곧 스타십의 실질 발사 리듬을 가늠하는 지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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