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가 스페이스X의 매출 목표를 3.5조 달러로 끌어올린 시점이 주목된다. 기업공개(IPO)를 마치고 첫 분기 실적을 낸 지 두 달여 만에, 그것도 시장이 실적보다 성장의 비용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와중에 내놓은 숫자라는 점에서다.
머스크는 27일 X에 스페이스X 매출이 2033년쯤 3.5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남겼다.
“My best guess for ~$3.5T revenue is roughly around 2033 fwiw”
‘참고로(fwiw)’라는 단서를 달아 개인적 전망임을 분명히 한 셈이다. 스페이스X는 어떤 공시에서도 매출 목표를 제시한 적이 없다. 이 숫자는 회사의 가이던스가 아니라 머스크 개인의 장담이다.
이번 전망의 무게는 월가와의 대비에서 나온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6월 상장 직전 기관투자자들에게 공유한 모델에서 스페이스X 매출이 2030년 약 3,300억 달러, 2040년 약 3.4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봤다. 머스크의 숫자는 3.4조 달러보다 크면서 시점은 7년 앞당긴 것이다. 앞서 내세운 2030년 1조 달러 목표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린 셈이다.
숫자를 뜯어보면 이 목표가 얼마나 공격적인지 드러난다. 스페이스X의 2025년 매출은 186억 7,000만 달러로, 3.5조 달러는 이의 약 187배다. 지난해 세계 최대 매출 기업 아마존(7,169억 달러)의 약 5배에 해당한다. 목표를 달성하려면 앞으로 8년간 매년 약 92%씩 성장해야 한다. 현재 스타링크 가입자는 1,200만 명으로 전분기 대비 두 배로 늘었지만,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은 85달러에서 66달러로 내려앉았다. 우주 발사 매출은 분기 9억 6,200만 달러인 반면, AI 사업 매출은 247% 급증한 25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분기 자본지출 184억 달러 가운데 158억 달러가 AI에 투입됐다. 스타링크가 44억 2,000만 달러의 영업이익을 낸 사이, AI 사업은 63억 6,000만 달러 손실을 냈다.
월가의 시선은 머스크만큼 낙관적이지 않다. 35개 기관의 평균 목표주가는 232.35달러로 현재가보다 높지만, 어느 곳도 3.5조 달러 매출을 가정하지 않는다. JP모건의 240달러 목표가는 로켓이 아니라 그록과 커서에 기댄 것이다. 전례도 있다. 과거 스페이스X 내부 문서는 2025년 스타링크 매출을 300억 달러 이상으로 봤지만, 실제 연결 매출은 113억 9,000만 달러로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이번 3.5조 달러라는 숫자는 사실상 스페이스X가 로켓 회사가 아니라 AI 인프라 회사라는 선언으로 읽힙니다. 스타링크와 발사 사업만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수치이고, 머스크가 AI 시장을 전체 28조 5,000억 달러 중 26조 5,000억 달러로 잡은 만큼 이 목표의 실체는 궤도 AI 컴퓨팅에 있습니다. 다만 공시 근거 없는 개인 장담이 반복될수록 시장이 할인하는 폭도 커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다음 관전 포인트는 회사가 언제쯤 이 숫자를 공식 가이던스로 받아들이는지, 그리고 적자 상태인 AI 사업이 손익분기점에 얼마나 빨리 다가서는지가 될 전망입니다.
- 원문: BeInCrypto — Elon Musk and Morgan Stanley’s SpaceX Predictions Are 7 Years Apart
- 작성: sw4u 8시뉴스 일관평 / 2026-08-28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