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들도 없는 사이버캡, 100대 만들었는데 팔지도 못한대요

7월 첫째 주, 텍사스주 오스틴 — 기가텍사스 공장 출고장에 핸들도 페달도 없는 금빛 차량 100여 대가 줄지어 서 있다. 근처를 지나던 한 직원이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이틀 뒤 그 사진은 전기차 커뮤니티 전체를 뜨겁게 달궜다.

테슬라가 핸들리스(steering-wheel-less) 사이버캡을 100대 이상 생산했지만, 이 차량들은 현재 두 가지 이유로 어디에도 갈 수 없는 상태다. 첫째,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없다. 둘째, 인간 운전자의 개입 없이 스스로 주행할 수도 없다. 프레드 램버트(Fred Lambert)가 7월 6일 일렉트렉(Electrek)에서 보도한 이 모순된 상황은 테슬라의 로보택시 전략이 직면한 근본적 난제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사이버캡의 첫 핸들리스 유닛은 올해 2월 생산 라인에서 나왔다. 이후 테슬라는 꾸준히 생산량을 늘려왔고, 4월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지속 생산 중”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머스크는 이를 “늘어진 S-커브(stretched out S-curve)” 라고 표현하며 “연말로 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규제와 기술의 이중 장벽이다. 현재 사이버캡은 연방자동차안전기준(FMVSS)을 자체 인증(self-certify)하는 방식으로 NHTSA의 연간 2,500대 면제 한도를 우회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전략이 법적으로 통할지는 불확실하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FSD 소프트웨어 자체 — 아직 비지도(unsupervised) 자율주행이 상용화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즉, 테슬라는 팔 수도, 스스로 움직일 수도 없는 차를 100대 넘게 찍어내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선 이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한쪽에서는 “규제와 기술이 따라올 것이라는 베팅”이라고 보고, 다른 쪽에서는 “투자자들을 달래기 위한 쇼”라고 비판한다. 일렉트렉의 램버트는 “테슬라가 FSD를 풀지 못하면 이 100대는 야외 주차장을 채우는 박물관 전시품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이 역설적 상황이 오래갈수록 테슬라의 로보택시 서사는 ‘언젠가’에서 ‘도대체 언제’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게 됩니다. 100대 생산은 분명 하드웨어 역량의 증명이지만, 이 차들이 빈 채로 주차장에 서 있는 하루하루가 소프트웨어의 미완성을 역으로 증명하는 셈입니다. 테슬라가 연말까지 비지도 FSD의 실질적 진전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이 금빛 차량 행렬은 성과의 증거가 아니라 오판의 기념비로 기억될 위험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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