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이 국내 최초로 자율주행 25톤 대형 화물차를 활용한 유상 화물 운송 서비스를 시작했어요. 자율주행 스타트업 라이드플럭스와 손잡고 경부고속도로 구간에서 실제 택배 화물을 싣고 달리는, 시범이 아닌 ‘진짜 장사’의 시작입니다.
한진은 7월 9일부터 경부고속도로 서울~대전 구간에서 라이드플럭스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한 25톤 카고 트럭으로 유상 화물 운송을 개시했어요. 그동안 현대차, 만도, 카카오모빌리티 등 여러 기업이 자율주행 트럭 시범운행을 해왔지만, 실제 운임을 받고 화물을 운송하는 상용 서비스는 이번이 처음이거든요. 자율주행 트럭에는 라이드플럭스가 자체 개발한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키트가 장착됐고, 비상 상황에 대비한 안전 운전자가 동승하는 조건이에요. 한진은 이번 상용 운송을 발판 삼아 연내 운행 구간을 대전~부산, 수도권 내륙 물류기지 등 전국 주요 물류 거점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물류업계에서 자율주행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분명하죠. 국내 화물 운송 시장 규모는 연간 약 100조 원, 이 중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고 있어요. 장거리 운전 기사 부족 문제는 해마다 심각해지고 있는데,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 화물차 운전자의 평균 연령은 53세를 넘어선 지 오래입니다. 자율주행 트럭은 이 두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열쇠로 꼽히는 거죠. 실제로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는 자율주행 트럭 도입으로 물류비가 최대 45% 절감될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어요.
라이드플럭스 입장에서도 이번 상용 서비스는 의미가 남달라요. 2018년 서울대 자율주행 연구실에서 스핀오프한 이 스타트업은 그동안 기술력은 인정받았지만 상용화 실적이 과제였는데, 한진이라는 국내 1위 물류 기업과의 협업으로 그 벽을 넘은 셈이거든요. 라이드플럭스는 지난해 30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며 기술 고도화에 집중해왔고, 이번 상용 서비스는 투자자들에게도 의미 있는 이정표가 될 전망이에요. 같은 날 군산시는 자율주행 상용차 전용 인프라 구축 계획을 발표했고, 전북도도 국내 첫 자율주행 화물운송 상용화 소식을 전했어요. 국토교통부 역시 레벨4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해 1만 5,000km 이상 실증 주행을 의무화하는 정책을 내놓으며 안전성 검증에 무게를 싣고 있고요.
재미있는 건 국내 자율주행이 승용 로보택시보다 물류·화물 분야에서 먼저 상용화되고 있다는 점이에요. 승객 안전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승용보다, 상대적으로 규제 장벽이 낮은 화물 운송이 더 빠르게 시장에 진입하는 흐름이 뚜렷하거든요. 미국에서도 오로라, 투심플 등 자율주행 트럭 스타트업이 승용 로보택시보다 앞서 상용 운송을 시작한 것과 같은 패턴이죠. 중국 역시 투심플과 시노트럭의 합작으로 자율주행 트럭이 이미 주요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고요.
한진의 이번 행보는 단순한 물류 혁신을 넘어, 한국형 자율주행 상용화의 기준점이 될 가능성이 커요. 정부의 레벨4 실증 의무화, 지자체의 인프라 투자, 스타트업의 기술력이 한데 맞물리는 지점에서 첫 결실이 나온 셈이에요. 앞으로 CJ대한통운,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다른 물류 대기업들도 유사한 파트너십을 서두를 가능성이 높아 보여요. 화물차 기사 부족이라는 구조적 문제가 갈수록 심화되는 만큼, 자율주행 트럭의 상용화 속도는 예상보다 훨씬 빨라질 수 있어요.
- 원문: 조선비즈 — 한진, 국내 첫 ‘자율주행 25톤 화물차 유상 운송’ 개시
-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7-10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