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AI칩 아이리스, 삼성 HBM 달고 9월 출격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는 게 빅테크의 생존 전략이 됐다.” 메타가 오는 9월부터 자체 개발 AI 추론 칩 ‘아이리스(Iris)’ 양산에 돌입한다는 소식에 업계가 던진 첫 반응이에요. 그리고 그 칩의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공급하는 파트너로 삼성전자가 낙점됐다는 점이 이 뉴스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입니다.

메타의 아이리스 칩은 AI 모델의 학습보다 추론에 특화된 프로세서예요. 페이스북·인스타그램·왓츠앱 등 메타의 모든 서비스에서 AI 추천과 콘텐츠 생성이 이뤄지는데, 지금까지는 이 작업을 엔비디아 GPU에 전적으로 의존해왔죠. 아이리스가 본격 가동되면 메타의 AI 추론 비용이 최대 40%까지 절감될 거라는 게 업계 추정이에요. 메타는 현재 AI 인프라에 연간 700억 달러(약 105조 원) 이상을 투자하는 세계 최대 AI 투자자 중 하나인데, 이 중 상당 부분이 엔비디아 GPU 구매에 투입되고 있어요. 마크 저커버그 CEO는 올해 초 “올해만 AI 인프라에 600억~650억 달러를 쓸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고요.

삼성전자로선 이보다 더 좋은 타이밍이 없는 상황이에요. 현재 전 세계 AI 칩용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를 등에 업고 50% 이상 점유율로 앞서고 있는데, 메타라는 또 다른 빅테크 고객을 확보하면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거든요. 특히 메타의 AI 인프라 투자 규모가 연간 100조 원을 넘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계약 하나만으로도 삼성 HBM 사업에 미칠 파급력이 상당하죠.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부터 HBM3E 12단 제품으로 SK하이닉스와의 점유율 격차를 본격적으로 좁혀나갈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어요.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HBM 시장 규모는 약 330억 달러로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성장할 전망이에요.

이번 계약은 단순한 부품 공급을 넘어, 빅테크의 엔비디아 탈출구가 한국 반도체의 새 기회로 연결되는 그림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커요. 구글은 TPU, 아마존은 트레이니움, 마이크로소프트는 마이아라는 자체 AI 칩을 이미 개발했거나 개발 중이고, 메타까지 아이리스로 가세하면서 자체 칩 시장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요. 애플 역시 AI 서버용 자체 칩 ‘M5 울트라’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죠. 이 모든 칩에는 HBM이 필수고, HBM은 사실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곳만이 안정적으로 대량 공급할 수 있는 제품이에요. 글로벌 HBM 시장의 90% 이상을 한국 두 회사가 점유하고 있다는 얘기죠.

한국 반도체 업계에 이번 소식이 반가운 또 다른 이유는 공급망 다변화예요. 지금까지 국내 HBM 수출은 엔비디아 한 기업에 과도하게 집중돼 있었어요. 엔비디아의 주문 사이클 하나에 국내 메모리 업계 전체가 출렁이는 구조였던 거죠. 메타라는 새 대형 고객이 추가되면서 포트폴리오가 한결 탄탄해지고, 하반기 삼성전자 DS부문 실적에도 긍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거란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어요. 빅테크들의 자체 AI 칩 경쟁이 거세질수록 HBM 공급사들의 협상력은 더 강해질 수밖에 없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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