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오사AI, 에퀴닉스 타고 유럽 소버린 AI 정조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2026년 하반기. 유럽 최대 데이터센터 허브인 이 도시의 서버 랙에 한국산 AI 반도체 ‘워보이’가 탑재됩니다. 퓨리오사AI가 글로벌 데이터센터 기업 에퀴닉스(Equinix)와 손잡고 유럽 소버린 AI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7월 9일 밝혔어요.

에퀴닉스는 전 세계 71개 도시에 260여 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글로벌 인프라 기업이에요. 퓨리오사AI의 NPU ‘워보이’는 이 중 암스테르담, 프랑크푸르트, 파리 등 유럽 거점 데이터센터에 우선 공급되고, 현지 기업과 공공기관의 AI 워크로드를 처리하게 되죠. 유럽 각국이 자국 내 데이터 주권을 강화하는 ‘소버린 AI’ 전략을 펴는 상황에서, 한국 AI 반도체가 그 인프라의 한 축이 되는 셈입니다. 퓨리오사AI는 에퀴닉스와의 파트너십을 교두보로 프랑스의 스칼웨이, 독일의 이오노스 등 현지 클라우드 사업자와도 협력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어요.

소버린 AI란 간단히 말해 자국 데이터를 자국 영토 안에서 자국 기술로 처리하겠다는 개념이에요. EU는 AI법을 통해 역내 데이터 처리 의무를 강화하고 있고, 프랑스는 2025년 미스트랄AI에 50억 유로를 지원했으며, 독일은 2026년 AI 인프라에 30억 유로를 배정했어요. 이 시장의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에 한국산 AI 칩이 들어간다는 건 단순한 수출 이상의 의미가 있어요. 현재 유럽 소버린 AI 시장 규모는 2026년 약 120억 유로(약 18조 원)로 추정되고, 2028년까지 연평균 35% 이상 성장할 전망이에요. 시장조사업체 IDC는 유럽 AI 인프라 지출이 2027년까지 200억 유로를 돌파할 거라고 내다보고 있어요.

워보이는 퓨리오사AI가 2024년 첫 출시한 데이터센터용 NPU로, 엔비디아 GPU 대비 전력 효율이 2배 이상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전력 효율은 유럽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특히 중요한 변수인데, EU가 2027년부터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량 상한제를 도입할 예정이고, 암스테르담은 이미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에 전력 사용 제한을 걸어둔 상태거든요. 에퀴닉스 입장에서도 전력 대비 성능이 뛰어난 AI 칩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는 건 시장 경쟁력과 직결되는 문제죠. 퓨리오사AI는 현재 차세대 칩 ‘레니악(RENIAC)’도 개발 중으로,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어요.

국내 AI 반도체 업계는 이번 소식을 두고 “K-반도체의 수출 지형이 바뀌는 신호”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요. 지금까지 국내 AI 칩 스타트업의 주요 해외 시장은 사우디아라비아·UAE 등 중동과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였는데, 유럽이라는 까다롭지만 규모 있는 시장으로 확장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에요. 리벨리온이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고, 딥엑스가 프리IPO를 진행하는 가운데 퓨리오사AI까지 유럽 시장에 진출하면서 K-AI 반도체 3사의 글로벌 행보가 동시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죠.

다만 유럽 시장은 기술 검증 절차가 까다롭고 현지 파트너십 구축에도 시간이 걸리는 시장이에요. 에퀴닉스와의 초기 협력이 성공적으로 안착해야 다른 클라우드 사업자로의 확장도 가능한 구조죠. 이제 문제는 이 기회를 실제 매출로 얼마나 빠르게 전환하느냐에 달려 있어요. 업계에서는 단기 성과보다는 2~3년을 내다본 장기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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