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오사AI 몸값 매출의 522배, 국민성장펀드 괜찮나

매출 57억원, 기업가치 3조원. 이 두 숫자만 봐도 퓨리오사AI를 둘러싼 논란의 실체가 짐작된다. 매출 대비 기업가치가 무려 522배에 달하면서, 국민성장펀드의 투자 적정성을 두고 시장의 날 선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IT조선이 5일 보도한 내용을 종합하면, 퓨리오사AI는 지난해 연간 매출 57억원을 기록한 반면 프리IPO 기준 기업가치는 약 3조원으로 평가된다. 매출 대비 몸값만 522배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625억원, 감사인 삼일PwC로부터는 2년 연속 ‘계속기업 불확실성’ 의견을 받았다.

이 회사에 국민성장펀드 첨단전략산업기금이 3,700억원, 산업은행이 300억원 등 총 4,000억원의 정책자금이 투입됐다. 국민 세금으로 조성된 펀드가 아직 적자 기업에 조 단위 밸류에이션을 인정해준 셈이라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물론 퓨리오사AI의 성장 신호도 분명히 있다. 올해 1분기 매출만 130억원으로 작년 전체 매출의 두 배를 넘겼고, LG AI연구원 엑사원 공급망에 진입했으며, 2세대 NPU ‘레니게이드’는 TSMC 5나노 공정으로 양산에 들어갔다. 브로드컴과 2,000억원 규모 턴키 계약을 추진 중인 3세대 NPU도 2028년을 겨냥하고 있다.

문제는 국민성장펀드의 투자 구조 자체에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정책자금이 먼저 확정되고 민간이 매칭하는 구조다 보니, 민간 LP들의 실사보다 정부의 정책 판단에 기업가치 평가가 좌우될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퓨리오사AI는 지난해 메타의 1.2조원 인수 제안을 거절했는데, 당시 결정이 현재의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리는 근거로 작용했지만 아직 그 가치를 매출로 증명하지는 못한 상태다.

투자은행과 VC 업계에서는 엇갈린 시각이 나온다. “AI 반도체 시장의 성장성을 고려하면 3조원도 적정하다”는 옹호론과 “매출 57억원 회사가 3조원짜리일 수는 없다”는 회의론이 팽팽하다.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이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30% 이상 성장할 거란 전망도 있고, 엔비디아 GPU 한 대 가격이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시대다 보니 ‘한국형 엔비디아’에 거는 기대도 이해되는 측면이 있어요.

한 가지 분명한 건, 오는 7월 삼성SDS 클라우드를 통한 구독형 NPU 서비스 출시가 퓨리오사AI의 밸류에이션을 검증할 첫 시험대가 될 거라는 점이다.

결국 이 논란의 본질은 ‘국가대표 AI 스타트업’을 키우겠다는 정책 의지와 투자 건전성 사이의 긴장 관계에 있다. 같은 국민성장펀드 수혜 기업인 리벨리온의 경우 포스트머니 3.4조원에 매출 200억원대로, 밸류에이션 배수가 퓨리오사AI보다 훨씬 낮다는 점도 비교 대상이다. 정부가 퓨리오사AI에 걸고 있는 기대가 단순한 밸류 거품인지, 아니면 한국 AI 반도체의 미래를 바꿀 승부수인지는 올 하반기 실적으로 판가름 날 전망이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