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는 분명히 혁신적이지만, 유럽의 규제 환경과 제조 현장에 맞는 휴머노이드는 다른 설계 철학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7월 8일 블룸버그와 벤징가를 통해 공개된 이 한 마디는 테슬라의 전 수석 로봇공학자 마르쿠스 바더(Markus Bader)가 신생 스타트업 ‘에우로보틱스(Eurobotics)’를 설립하며 던진 출사표다. 바더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테슬라 옵티머스 프로젝트의 상체 매커니즘과 촉각 센서 시스템을 총괄한 핵심 인물로, 지난해 11월 퇴사 후 약 8개월간의 준비 끝에 뮌헨에 본사를 둔 회사를 공식 출범시켰다.
에우로보틱스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의 주요 제조업체 및 자동차 부품사와 초기 협의를 진행 중이며, 첫 시제품을 2027년 초 공개할 계획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리즈A 라운드에서 유럽 투자자들로부터 약 8천만 유로(한화 약 1,180억 원)를 유치했으며, BMW와 지멘스의 벤처캐피털 부문도 투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바더의 차별화 포인트는 분명하다. 옵티머스가 범용 휴머노이드 — 즉 가정부터 공장까지 모든 환경을 아우르는 만능형 — 를 지향한다면, 에우로보틱스는 EU의 엄격한 산업 안전 규정과 노동법을 처음부터 설계에 반영한 제조 특화형 로봇을 표방한다. 특히 협동로봇(코봇)과 인간 작업자의 혼재 공간에서 작동하는 ISO 10218 및 ISO/TS 15066 인증에 최적화된 운동 제어 알고리즘을 핵심 기술로 내세우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의 경쟁은 최근 6개월 사이 급격히 가열되는 양상이다. 테슬라는 텍사스 기가팩토리 내부 물류에 옵티머스를 투입하기 시작했고, 피규어AI는 BMW 공장에서 Figure 02의 파일럿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는 현대차 생산라인 시범 배치를 앞두고 있다. 벤징가는 이 시장이 2030년까지 연간 38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우로보틱스의 등장은 유럽이 휴머노이드 로봇 주도권 경쟁에서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 번째 축을 형성하려는 움직임으로도 읽힌다. EU는 최근 ‘European Robotics & AI Act’의 산업용 로봇 조항을 강화하며 역내 로봇 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으며, 유럽의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미국·중국 스타트업에 대한 기술 종속을 우려해 자체 공급망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옵티머스 경험자가 직접 경쟁 제품을 만든다는 점에서 시장 구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 올 전망입니다. 테슬라의 인재가 스핀오프 형태로 경쟁사를 세우는 패턴은 자율주행 분야에서 이미 반복돼 왔는데 — 웨이모, 오로라, 니코 등이 대표적입니다 — 휴머노이드 영역에서도 동일한 흐름이 가속화된다면, 테슬라는 단기적으로 인재 유출이라는 과제와 중장기적으로 더 치열한 생태계 경쟁이라는 이중의 압박을 동시에 받게 됩니다. 특히 에우로보틱스가 유럽 자동차 산업이라는 거대한 초기 수요 기반을 등에 업고 출발한다는 점에서, 옵티머스의 글로벌 시장 선점 전략은 예상보다 빠르게 ‘지역화된 경쟁자’들의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보입니다.
- 원문: Bloomberg — Ex-Tesla Scientist Unveils Plans For European Humanoid Robot
- 보조 출처: Benzinga — Former Tesla Scientist Developing Rival to Elon Musk’s Optimus as Humanoid Robot Race Heats Up
- 작성: sw4u 8시뉴스 일관평 / 2026-07-08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