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홍대 삼겹살 회동, AI 동맹 이번엔 로봇까지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5일 오전 전용기로 김포공항에 도착하며 3박4일 방한 일정을 시작했다. 오늘 저녁 홍대 인근 삼겹살집에서 SK 최태원·LG 구광모·네이버 이해진·현대차 정의선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와 ‘삼소회동’을 갖는다. 지난해 컴퓨텍스 직전 ‘깐부치킨’으로 화제를 모은 데 이은 두 번째 K-먹방 외교다.

이번 회동의 핵심 키워드는 ‘HBM 너머 로봇’이다. 지난해 방한 때만 해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HBM 공급망 점검이 주목적이었다면, 올해는 ‘피지컬 AI’로 논의 영역이 확장됐다. 조선일보 단독 보도에 따르면 젠슨 황은 방한 전부터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직접 호명하며 로봇 협력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엔비디아는 지난 3월 휴머노이드 로봇용 AI 플랫폼 ‘그룻(GR00T)’을 공개하며 로봇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여기에 독보적인 AI 반도체 설계 역량을 더하면, 한국의 제조 노하우와 엔비디아의 AI 두뇌를 결합하는 구도가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다. 뉴스1은 이번 방한을 두고 “HBM을 넘어 피지컬 AI 동맹으로 격상되는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참석자 면면도 볼 만하다. 최태원 회장은 HBM 공급의 키를 쥔 SK하이닉스를 이끌고 있고, 구광모 회장의 LG전자는 전날 블랙웰 GPU 1만 장 도입을 발표하며 피지컬 AI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해진 창업자의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AI 팩토리’ 협력을 추진 중이며, 정의선 회장의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로보틱스에서 엔비디아와 협력 폭을 넓혀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삼성 이재용 회장도 별도 일정으로 젠슨 황과 만날 가능성이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HBM부터 로봇·AI 팩토리까지 한국 IT 제조 역량의 정점이 한 테이블에 모이는 셈”이라며 “엔비디아가 한국을 단순 부품 공급처가 아니라 AI 생태계의 핵심 파트너로 재정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방한이 우리 IT 산업에 갖는 의미는 분명하다.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구상에서 한국 기업들이 가장 중요한 하드웨어 파트너로 낙점됐다는 점이에요. HBM에 이어 로봇·자율주행·AI 데이터센터까지 협력 범위가 수직 확장되고 있거든요.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이번 회동 테이블에는 SK텔레콤과 KT 등 통신사 수장들도 합류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AI 인프라의 근간이 통신망인 만큼, 엔비디아로서는 한국 통신사들과의 협력도 놓칠 수 없는 카드이기 때문이다.

젠슨 황은 6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프로야구 시구자로 나서고, 7일까지 국내 주요 AI 연구소와 스타트업을 둘러볼 예정이다. 이번 방한의 실질적 성과는 주말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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