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기, 닷새, 그리고 58초. 스페이스X가 10월 10일(현지시간) 팰컨9으로 미국 우주개발청(SDA)의 데이터 위성 21기를 궤도에 올렸다. 10월 5일 발사 시도가 카운트다운 58초를 남기고 자동 중단된 지 닷새 만의 재도전이었다.
발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우주군기지의 우주발사단지 4E(SLC-4E)에서 이뤄졌다. 이륙 시각은 오전 0시 39분(태평양시)으로, 동부시각 3시 39분, 협정세계시(UTC) 07시 39분이었다. 로켓은 밴덴버그를 떠나 남쪽 궤도로 향했다. 밴덴버그는 스페이스X가 서부 해안에서 유일하게 운영하는 발사장이다.

출처: SpaceX / SpaceNews
58초에서 멈춘 카운트다운
첫 시도는 10월 5일에 무산됐다. 로켓의 탑재 컴퓨터가 카운트다운을 넘겨받은 직후 자동 중단이 걸렸고, 당시 남은 시간은 58초였다. 스페이스X는 “2단계 로켓에서 정상 범위를 벗어난 데이터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기체는 정비를 위해 발사대에서 수평 자세로 눕혀졌고, 발사는 하루씩 순연됐다.
이번 재도전을 두고 스페이스X 발사 해설자 아티커스 바데라는 “일주일 동안 추가로 확보한 시간 덕분에 기체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발사장 일정 충돌을 해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일정 충돌은 같은 주 금요일 밴덴버그에서 이뤄진 미사일 시험과 겹친 데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졌다.
노스럽그러먼 위성, 세 번째 제조사
이번 임무는 SDA의 ‘트랜치 1 전송 계층 A(T1TL-A)’로, SDA가 생산 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네 번째 임무다. 위성은 노스럽그러먼이 제작했고, 이로써 미 국방부의 저궤도 통신망에 세 번째 위성 제조사가 이름을 올렸다. SDA의 대형 위성군 ‘확산형 전사 우주 아키텍처(PWSA)’는 미사일 추적과 보안 통신을 위한 우주 기반 능력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숫자도 임무의 성격을 보여준다. 1단 부스터 B1103은 여섯 번째 비행이었고, 발사 약 7분 30초 뒤 지상 착륙지대 4(LZ-4)에 착륙했다. LZ-4에서의 37번째 착륙이자 팰컨 부스터의 668번째 착륙이다. 이 임무는 2020년 8월 수주한 국가안보 우주발사(NSSL) 2단계 계약에 따라 스페이스X가 맡은 23개 임무 가운데 하나다.
재사용 로켓이 떠받치는 군사망
업계에선 이번 발사를 두고 저궤도 군사 통신망의 공급망이 다변화되는 대목을 주목한다. 그동안 SDA 위성은 특정 제조사 중심으로 공급돼 왔는데, 노스럽그러먼이 합류하면서 생산 병목 위험이 줄고 발사 리듬을 맞추기 쉬워졌다는 평가다. 여기에 1단 재사용률이 높아지면서 발사 비용과 준비 기간이 함께 줄어드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
이번 성공은 SDA 위성군이 본궤도에 오르는 속도가 발사체 재사용과 공급망 분산이라는 두 축에 달려 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첫 시도를 중단시킨 2단 데이터 문제를 일주일 만에 정리하고 궤도에 올린 점은, 스페이스X가 군사 임무에서도 정비 속도를 무기로 쓰고 있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다음 관전 포인트는 남은 T1TL 임무들이 예정된 간격대로 이어지는지, 그리고 노스럽그러먼 위성의 궤도 전개가 당초 일정을 지키는지 여부일 것입니다.
- 원문: Spaceflight Now — SpaceX launches 21 data satellites for the Space Development Agency
- 보조 출처: SpaceNews — SpaceX launches 21 Northrop Grumman satellites for U.S. military data network
- 작성: sw4u 8시뉴스 일관평 / 2026-10-11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