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저평가 논쟁, 매출배수 85배래요

시가총액 2조 달러 안팎의 회사를 두고 저평가와 거품이라는 평가가 동시에 나온다면, 같은 숫자를 놓고 무엇이 갈리는 걸까.

스페이스X 밸류에이션

매출배수 85배, EBITDA 배수 512배

스페이스X 주가는 장중 150달러를 넘겨 거래됐고 시가총액은 2조 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집계된다. 여기에 붙은 배수는 후하다. 후행 주가매출비율(P/S)이 85배, 기업가치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V/EBITDA)이 512배,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이 204배다. 매출배수 80배대는 시장이 통상 초기 소프트웨어 기업에 붙여온 수준이다. 후행 매출은 230억4,000만 달러 규모이고 희석 주당순손실은 1.10달러다.

우드의 논리, 갤러웨이의 반박

아크인베스트의 캐시 우드 최고투자책임자는 스타십이 머스크가 제시한 발사 횟수와 탑재량 목표를 달성하면 지금 가격이 사후적으로 깊은 저평가로 보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가 세운 변수는 두 가지다. 연간 스타십 발사 횟수, 그리고 완전 재사용이 정착한 뒤 비행 1회가 만들어내는 매출이다. 머스크는 8월 4일 실적 콜에서 “발사 횟수가 빠르게 늘어 1년쯤 뒤에는 하루 최소 1회, 어쩌면 그 이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편에는 스콧 갤러웨이가 있다. 그는 같은 숫자를 보고 심각한 고평가라고 본다. 두 사람이 보는 것은 동일한 매출 기반과 동일한 주당 손실, 동일한 세 자릿수 매출배수다. 결론을 가르는 것은 미래의 스타십 매출을 현재 가격에 얼마나 반영할지다.

실적은 이미 빠르게 늘었다

사업 지표 자체는 강하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92% 늘어난 78억1,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14.59% 웃돌았고, 조정 EBITDA는 191% 증가한 35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스타링크 가입자는 1년 만에 두 배인 1,200만 명이 됐고 커넥티비티 부문 매출은 42억9,000만 달러다. 경영진은 12월까지 연환산 매출 1,000억 달러 런레이트 도달을 목표로 제시했다. 다만 이 확장은 가입자당 매출이 66달러로 내려온 상태에서 이뤄지고 있다. 월가 분석가 평균 목표주가는 220.68달러로 현 주가보다 높다.

내부 전망과 외부 추정의 간극도 짚을 대목이다. 스페이스X 경영진이 제시한 매출 1조 달러 시점은 2031년에서 2030년으로 앞당겨졌고 2029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 반면 2030년 스타십 매출 10조 달러 같은 숫자는 우드의 모델링이지 회사 가이던스가 아니라고 24/7 월스트리트는 선을 그었다.

논쟁의 성격을 한 줄로 줄이면 이렇다. 시장은 이미 스타십이 작동하는 미래를 가격에 넣었고, 캐시 우드는 그 미래가 가이던스보다 빠를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배수가 버티려면 필요한 조건

고평가 논쟁이 정리되려면 몇 가지 조건이 확인돼야 한다. 스타십 상단을 회수해 다시 쓴 사례가 나오는 것, 발사 간격이 실제로 줄어드는 것, 그리고 스타링크 가입자당 매출이 66달러 아래로 더 내려가지 않는 것이다. 반대로 발사는 늘지 않고 설비투자만 커지는 흐름이 이어지면 배수를 정리하는 쪽은 주가가 된다. 스타링크 가입자 1,200만 명과 연환산 1,000억 달러 런레이트 목표는 이미 숫자로 제시된 만큼, 남은 변수는 이 목표를 유지할 수 있는 발사 리듬이다.

이번 논쟁은 스타십의 재사용 속도가 결국 답을 내놓을 문제입니다. 발사 간격이 실제로 줄고 상단 재사용이 확인되면 지금의 배수는 성장의 초입 비용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고, 반대로 발사 일정이 밀리면서 설비투자가 먼저 쌓이면 그 배수를 정리하는 쪽은 주가가 됩니다. 규제 승인을 기다리는 스타십 14호의 발사 시점과 V3 위성 투입 성공 여부, 그리고 스타링크 가입자당 매출이 66달러 아래로 더 내려가는지가 다음 확인 지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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