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소버린 AI 투자 확대 속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 — 26일 리벨리온이 내년 상반기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에 2세대 AI 반도체 ‘리벨 100(REBEL 100)’을 공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업계 관계자가 꼽은 한 줄 평이다. 품질 테스트 수준이 아니라 실제 양산 개념으로 칩을 납품한다는 점에서, 국내 팹리스가 글로벌 메이저 기업의 AI 인프라에 진입한 첫 사례라는 의미가 크다.
리벨 100은 삼성전자 4나노 파운드리 공정으로 생산되는 NPU 칩 4개와 HBM3E 12단 4개를 하나의 패키지에 집적한 고성능 AI 가속기다. 칩과 HBM을 이어붙일 때는 삼성전자의 2.5D 패키징 기술 ‘아이큐브(I-Cube) S’가 쓰였다. 엔비디아 GPU 대비 전력 효율이 높은 NPU 아키텍처로, 대규모 언어모델 추론 작업에 특화된 설계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부터 메모리, 패키징까지 원스톱으로 공급하는 턴키 프로젝트인 셈이죠.
아람코와의 인연은 2024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아람코 계열 벤처캐피털이 리벨리온에 200억 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고, 이후 AI 반도체 공급을 전제로 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리벨리온은 앞서 1세대 칩 ‘아톰’을 아람코에 테스트용으로 제공했는데, 2년 만에 실제 납품 단계로 올라선 것이다. 초도 물량은 많지 않지만, “품질 테스트가 아닌 양산 개념으로 칩을 공급한다는 점에서 리벨리온이 기술 검증을 마쳤다는 신호”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리벨리온의 행보는 최근 국민성장펀드 1호로 6,400억 원을 확보하며 재무적 기반까지 다진 상태다. 내년 IPO를 목표로 하는 가운데, 아람코라는 앵커 고객사 확보는 기업가치 산정에 결정적 플러스 요인이다. HP, Arm, SKT와도 협력 관계를 넓히며 글로벌 AI 추론 인프라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현재 국가 차원의 ‘소버린 AI’ 전략 아래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분야에 천문학적 투자를 집행 중이다. 아람코가 리벨리온을 파트너로 낙점한 건 “미국·중국 이외의 AI칩 공급망을 확보하려는 중동의 전략적 선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 입장에서는 AI 반도체 생태계가 설계(리벨리온)부터 생산(삼성전자 파운드리)까지 수직 계열화된 모델로 중동 시장에 진출하는 첫 사례인 셈이다.
리벨 100의 양산 목표 시점은 올 하반기. 삼성전자 DS부문도 관련 준비를 대부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아람코 공급이 리벨 100 상용화의 첫 기폭제가 될지, 그리고 K-AI칩 생태계가 중동을 넘어 다른 지역으로 확장될 수 있을지 — 내년 상반기가 그 답을 줄 전망이다.
- 원문: ZDNet Korea — 리벨리온, 내년 사우디 아람코에 2세대 AI 추론칩 공급
-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5-26 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