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스터 공개 8월로 연기, 스페이스X 스러스터 탓이래요

테슬라가 차세대 로드스터의 공개 시연을 8월 이후로 다시 연기했다. 2017년 프로토타입 최초 공개 이후 9년째 이어지는 지연 행진의 최신 장이다.

더인포메이션이 6월 5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텍사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로드스터 데모 이벤트가 8월 또는 그 이후로 밀렸다. 스페이스X의 냉가스(cold gas) 스러스터 시스템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스러스터는 로드스터가 극한의 가속력을 발휘하고 이론상 지면에서 부양하는 동작까지 가능하게 하는 핵심 기술로, 이번 데모의 센터피스로 기획되어 왔다.

일론 머스크가 로드스터 일정을 뒤집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5년 10월 그는 2026년 4월 1일 공개를 예고했고, 그 자리에서 스스로 “만우절이라 부인할 여지(deniability)가 있다”고 농담 섞어 말했다. 이후 3월에는 “4월 말”로, Q1 2026 어닝콜에서는 “한 달쯤 뒤”로 말을 바꾸었다. 이제 다시 8월이다. 그 사이 테슬라는 2024년 10월 사이버캡 공개 이후 약 2년 가까이 신차 공개 이벤트를 열지 못한 상태다. 양산 일정도 2027~2028년으로 밀려 있다.

스러스터 시스템은 로드스터의 상징적 차별화 포인트다. 머스크는 2018년부터 “로드스터에 스페이스X 옵션 패키지를 넣겠다”고 약속해왔다. 부스터에서 영감을 받은 압축 공기 추진기 10개를 차량 곳곳에 배치해 제로백 1초대를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항공우주 기술을 도로 주행차에 통합하는 작업은 예상보다 훨씬 까다롭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한 자동차 엔지니어는 Electrek에 “차량용 스러스터의 안전 기준과 규제를 통과하는 일은 전기차 모터보다 훨씬 복잡하다”고 전했다.

월가에서는 이번 연기가 테슬라의 신차 파이프라인에 대한 우려를 다시 키울 것으로 본다. 모건스탠리의 애덤 조나스는 지난 5월 보고서에서 “테슬라의 브랜드 가치는 신제품 출시 리듬에 크게 의존한다”며 모델Y 주니퍼를 제외한 가시적 신차 부재를 지적한 바 있다.

테슬라는 이제 2026년 하반기 안에는 로드스터를 세상에 보여줘야 하는 압박 속에 놓였다. 스러스터 기술이 데모 무대에서 제대로 작동한다면 전기차 성능의 새 기준이 될 수 있지만, 또 한 번의 연기는 ‘테슬라의 약속’에 대한 시장의 인내심을 시험할 것이다. 필자가 보기에는, 2024년 사이버캡 이후 2년간 신차 공개 없이 버텨온 테슬라에게 이 로드스터 데모는 단순한 제품 소개를 넘어 ‘우리는 여전히 만들고 있다’는 신호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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