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엑스 기업가치 3조, AI 반도체 유니콘 됐네요

2024년 초, 30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 소식만으로도 업계가 술렁였던 AI 반도체 스타트업이 있었다. 그리고 2년 반도 채 지나지 않은 지금, 같은 회사의 기업가치는 3조 원을 넘어섰다. 이런 속도라면 내년 상반기 IPO도 가시권이라는 평가다.

국내 AI 반도체 팹리스 스타트업 딥엑스(DeepX) 가 최근 진행한 신규 투자 라운드에서 기업가치 3조 원을 인정받으며 명실상부한 AI 유니콘 반열에 올랐다. 엔비디아 GPU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온디바이스·엣지 AI 추론용 NPU(신경망처리장치)를 개발하는 이 회사는, 글로벌 AI 반도체 공급망 재편이라는 거대한 파도 속에서 한국 팹리스의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는 셈이죠.

딥엑스는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5나노 공정을 기반으로 한 NPU 칩 ‘DX-V3’를 지난해 말 양산에 돌입한 데 이어, 올해 들어 북미와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공급처를 빠르게 확대해 왔다. 특히 스마트팩토리와 스마트시티, 자율주행 카메라 등 엣지 디바이스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엔비디아보다 저전력·저비용으로 특정 AI 추론 작업을 처리할 수 있는 NPU의 가치가 재평가된 것이다. DX-V3는 와트당 30TOPS 이상의 추론 성능을 제공하며, 동급 엣지 AI 칩 대비 전력 효율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더구루 보도에 따르면, 이번 라운드에는 국내 대형 VC뿐 아니라 해외 전략적 투자자(SI)도 다수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너도나도 자체 AI 칩 개발에 뛰어드는 상황에서, 검증된 NPU 설계 역량을 보유한 딥엑스의 희소성이 투자 시장에서 제값을 받기 시작했다는 분석이에요. 누적 투자 유치액은 이번 라운드를 포함해 약 4,000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국내에서는 리벨리온, 퓨리오사AI 등과 함께 AI 반도체 3강으로 꼽히는 딥엑스가 가장 먼저 유니콘 지위를 확보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리벨리온은 삼성전자와의 협력으로 데이터센터용 AI 칩 ‘아톰’을 개발 중이고, 퓨리오사AI는 정부의 국가전략기술 육성 자금을 등에 업고 차세대 추론 칩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사 모두 각기 다른 시장을 겨냥하고 있어 직접 경쟁보다는 한국 AI 반도체 생태계의 저변을 함께 넓히는 구도라는 평가다.

다만 과제도 뚜렷하다. 딥엑스의 연간 매출은 아직 100억 원대 초반으로 추정돼, 기업가치 대비 실적 격차를 해소하는 것이 IPO를 앞둔 최대 숙제로 꼽힌다. 투자 업계에서는 “엣지 AI NPU 시장 자체가 2027년부터 본격 개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금은 매출보다 기술력과 시장 선점 속도에 베팅하는 단계”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IPO 업계 관계자들은 딥엑스가 내년 상반기 기술특례상장을 목표로 주관사 선정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AI 반도체가 국가전략기술로 지정된 만큼 상장 심사에서도 우호적 환경이 조성될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 팹리스가 3조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사실 자체가, 몇 년 전만 해도 “한국에서 AI 칩 스타트업이 성공할 수 있느냐”는 회의론이 당연하게 따라붙던 국내 반도체 생태계의 체질 변화를 보여주는 바로미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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