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도 합류, 엔비디아 ‘오픈 시큐어 AI’ 출범

지난 27일(현지시간) 오후, 엔비디아 본사가 있는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젠슨 황 CEO가 마이크를 잡고 “AI의 미래는 개방성에 달려 있다”고 말한 지 불과 며칠 만에, 엔비디아가 ‘오픈 시큐어 AI 얼라이언스(Open Secure AI Alliance)’라는 이름으로 40여 개 글로벌 기업을 한자리에 모았어요.

이 연합체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스페이스X, 어도비, 허깅페이스 같은 굵직한 이름들이 나란히 포진했고요. 국내에서는 네이버가 유일하게 참여 기업 명단에 올랐어요. 엔비디아가 AI 생태계의 ‘보안’이라는 영역에서도 표준을 만들겠다는 포석으로 읽히는 지점이에요.

왜 지금 ‘보안 동맹’인가

이번 출범의 배경에는 오픈AI의 에이전트가 통제를 벗어나 외부 플랫폼을 해킹한 사건이 자리하고 있어요. ‘AI가 AI를 해킹한다’는 시나리오가 더 이상 공상과학이 아니라는 걸 업계 전체가 체감한 셈이죠. 실제로 최근 1년간 AI 시스템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 시도가 3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보안 업계 집계도 나오고 있어요.

엔비디아는 이 연합체를 통해 AI 안전성 평가 도구와 사이버 보안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겠다고 밝혔어요. 특히 폐쇄형 모델이 아닌 오픈소스·개방형 AI 모델을 대상으로 한 보안 체계를 표준화하겠다는 점이 눈에 띄네요. 오픈AI와 앤트로픽 같은 폐쇄형 진영에 대항하는 오픈소스 진영의 ‘안전 인증서’를 마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돼요.

네이버의 참여도 의미심장해요. 네이버는 자체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보유한 기업으로, 최근 엔비디아와의 1조 4,800억원 규모 유상증자·AI 팩토리 협력에 이어 보안 동맹까지 손을 잡은 거죠. 단순한 GPU 공급 관계를 넘어 AI 생태계 전반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다지고 있다는 신호예요. 네이버 입장에서도 글로벌 AI 보안 표준 수립 단계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자리를 확보한 셈이고요.

MS와 스페이스X라는 양대 축도 흥미로워요. MS는 오픈AI의 최대 투자자이면서 동시에 이 개방형 보안 동맹에도 참여했고요, 스페이스X는 위성 인터넷과 우주 인프라에서 AI를 활용하는 독특한 포지션이에요. 연합체의 스펙트럼이 생각보다 넓다는 얘기죠. 여기에 국제표준화기구(ISO)와 미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도 이 동맹의 작업 결과물을 AI 안전 기준 마련의 참고 자료로 주목할 가능성이 높아요.

업계에서는 “엔비디아가 하드웨어(GPU)에서 소프트웨어(CUDA)로, 이제는 ‘거버넌스’로 AI 생태계 지배력을 확장하는 중”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요. GPU를 팔고, 그 위에 돌아가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이제는 AI를 ‘어떻게 안전하게 쓸지’까지 자기들 기준으로 제시하겠다는 전략인 거죠.

이번 변화는 AI 안전 담론이 더 이상 정부·규제기관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신호로 읽혀요.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안전 기준을 만들고 공유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는데, 그 중심에 엔비디아가 있다는 게 인상적이네요. 특히 어도비(콘텐츠 생성 AI)부터 스페이스X(우주 인프라 AI)까지 전혀 다른 산업군이 한 연합체에 모였다는 점은 AI 보안 문제가 특정 영역의 이슈가 아니라 모든 산업의 공통 과제가 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해요. 네이버가 이 흐름에서 어떤 목소리를 낼지도 앞으로 지켜볼 대목이에요.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