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 연구개발 거점 ‘HMG퓨처콤플렉스’에 2조원을 출자한다. AI·소프트웨어 중심의 모빌리티 R&D 허브를 짓는 데 국내 완성차 2인자가 2조원을 얹는 그림이다. 서울 송파구 복정동 일대에 들어설 이 복합단지는 현대차그룹이 2030년을 목표로 밀어붙이는 미래차 전략의 지휘본부가 될 전망이에요.
기아는 15일 공시를 통해 계열 편입 예정 회사인 에이치엠지퓨처콤플렉스에 보통주 210만5천여 주를 취득하는 방식으로 2조105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출자금은 2026년 6월부터 2030년까지 분할 납입된다. 기아의 총 출자 예정액은 2조3천634억원으로, 이번 1차분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에이치엠지퓨처콤플렉스는 지난 4월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총 7조3천280억원 규모의 출자를 결정하며 출범을 알린 특수목적법인이다. 서울 송파구 복정역 인근 약 7만㎡ 부지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AI 연구동, 소프트웨어 개발 센터, 미래 모빌리티 실증 공간 등을 갖추게 된다. 단순한 오피스 타워가 아니라 자율주행 알고리즘을 시험하고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을 설계하는 ‘기술 사령부’ 역할을 맡는다.
기아는 출자 목적에 대해 “거래상대방을 통한 신규 연구 및 업무 거점 확보”라고 설명했다. 이사회 내 지속가능경영위원회(사외이사 5명, 사내이사 1명)에서 만장일치로 의결된 안건이다.
이번 출자는 현대차그룹이 R&D 자원을 물리적으로 한곳에 결집하겠다는 신호로 읽혀요. 그동안 현대차·기아의 연구 조직은 남양연구소(화성), 의왕연구소, 판교 등으로 흩어져 있었는데, AI·SW 인재를 한 지붕 아래 모아야 협업 속도가 붙는다는 판단이 깔린 겁니다. 특히 테슬라가 FSD를 고도화하고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자율주행 기술을 빠르게 추격하는 상황에서, 그룹 차원의 ‘컨트롤타워’ 필요성은 더 커지고 있어요.
현대차그룹은 2025년 정의선 회장이 “소프트웨어가 자동차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시대”라고 선언한 이후 SDV(Software-Defined Vehicle) 전환에 속도를 내 왔다. HMG퓨처콤플렉스는 그 전략의 물리적 완결판이 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R&D 투자와 비교해도 규모가 만만치 않다. 폭스바겐이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조성 중인 ‘Werk Zukunft’가 약 5조원, 도요타의 ‘우븐시티’가 약 1조원 규모인 점을 고려하면, 현대차그룹의 7조원대 투자는 단연 공격적이다.
다만 2030년까지 이어지는 장기 프로젝트인 만큼, 중간에 경영 환경이 바뀌어도 R&D 투자 리듬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겠네요. 기아가 관계기관 협의와 승인 절차에 따라 “향후 거래 내용이 변경될 수 있다”고 단서를 단 점도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이번 출자는 단순한 부동산 투자가 아니에요. HMG퓨처콤플렉스가 들어서는 복정동 일대는 위례신도시와 인접해 우수 인재 확보에 유리하고, 판교 테크노밸리와도 20분 거리로 접근성이 뛰어납니다. 현대차그룹은 이곳을 단순한 사무공간이 아니라 자율주행·UAM·로보틱스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한데 모은 ‘융합 R&D 캠퍼스’로 설계 중이에요. 완공 시점에 그룹의 소프트웨어 역량이 어느 수준에 도달해 있을지가 이 투자의 진짜 성적표가 될 겁니다.
- 원문: ZDNet Korea — 기아, HMG퓨처콤플렉스에 2조원 출자…AI 연구거점 구축 참여
-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6-15 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