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MS 2026 현장에서 SK하이닉스가 샌디스크와 함께 HBF(고대역폭 플래시) 표준을 처음 공개했다. HBM에 이어 새로운 메모리 계층을 직접 정의하려는 이 행보는 단순한 신제품 발표가 아니라, AI 메모리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의 ‘판’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예요.
6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미국 샌타클래라에서 열린 FMS 2026에서 차세대 AI 메모리 솔루션으로 HBF 규격을 제시했다. HBF는 기존 HBM(고대역폭 메모리)과 낸드플래시 사이에 위치하는 새로운 메모리 계층이다. AI 추론처럼 초당 수백만 건의 요청을 처리해야 하는 워크로드에서, GPU와 HBM 사이에 대기 중인 데이터가 플래시까지 내려갔다가 돌아오는 병목을 중간에서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역할을 해요.
샌디스크와 공동 개발한 이 표준은 단순한 기술 제안이 아니라 에코시스템 구축을 노린 전략적 행보다. 실제로 구글을 비롯한 주요 클라우드 기업들이 이미 HBF 에코시스템 참여 의사를 밝혔고, 샌디스크 주가는 발표 당일 10% 급등했다. FMS 현장에서 SK하이닉스가 발표한 초기 성능 데이터에 따르면, HBF를 적용한 AI 추론 서버는 기존 구성 대비 와트당 처리량이 최대 2.3배까지 개선된다고 해요.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에서 50% 이상 점유율로 1위를 달리는 상황에서 HBF까지 표준을 주도하게 되면, AI 메모리 전 구간을 아우르는 ‘풀스택 메모리 리더십’을 확보하게 된다. 모틀리풀은 5일 분석에서 “SK하이닉스가 조용히 AI 메모리 슈퍼사이클을 지배하고 있다”고 평가했고, 24/7월스트리트는 “엔비디아가 아니라 SK하이닉스가 지구상 가장 중요한 AI 칩 주식”이라고까지 표현했어요.
같은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zHBM(3D 적층 메모리) 프로토타입을 선보이며 8배 성능 향상을 내걸었지만, SK하이닉스의 HBF 표준화는 ‘이미 양산 중인 제품’이 아니라 ‘앞으로의 룰’을 먼저 정하겠다는 접근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쉽게 비유하자면, HBM은 AI 가속기가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들이마시는 ‘메인 수도관’이고, HBF는 그 수도관과 저수지(낸드플래시) 사이에 위치한 ‘완충 탱크’인 셈이에요. 이 중간 계층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전체 시스템 효율이 판이하게 달라지거든요.
한국 반도체 수출은 2개월 연속 4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슈퍼사이클이 진행 중이다. 다만 중국 CXMT의 추격이 거세지는 가운데 미국의 추가 관세 변수도 여전히 존재한다. HBM·HBF로 대표되는 ‘초격차’ 기술력 유지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점에서, SK하이닉스가 HBM에 이어 HBF까지 표준을 선점한다면 단일 기업이 아닌 에코시스템 전체를 통제하는 플랫폼 사업자로 진화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FMS 발표의 진짜 무게로 느껴져요.
- 원문: 뉴스1 — 메모리 경쟁 ‘판’ 바뀐다…삼성·SK하닉 ‘신기술’에 이목 집중
- 보조 출처: The Motley Fool — Is SK Hynix Quietly Winning the AI Memory Supercycle?
-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8-06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