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오픈소스 AI 갈림길, 카나나 열고 하이퍼클로바 잠갔네요

카카오와 네이버가 나란히 오픈소스 소형 언어모델(SLM)을 내놨지만, 상업적 이용을 두고 정반대의 선택을 했다. 카카오는 카나나-2를 전면 개방했고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의 경쟁사 사용을 제한하는 길을 택한 거죠.

조선비즈가 4일 보도한 내용을 종합하면, 양사가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규모의 모델을 공개했음에도 라이선스 전략에서는 완전히 갈렸다. 카카오의 카나나-2는 4종의 모델로 구성됐으며, 한국어 처리 성능이 기존 대비 30% 향상됐다. 7B부터 30B 파라미터까지 스마트폰과 PC, 경량 서버에서 직접 구동할 수 있도록 설계했고, 아파치 2.0 수준의 허용적 라이선스를 적용해 누구나 코드를 가져다 상업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게 했어요.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 경량 모델은 자사 클라우드 플랫폼과의 연동을 전제로 설계됐다. 기술 자체는 공개했지만, ‘경쟁사 사용 제한’이라는 독소 조항을 라이선스에 포함시켜 논란을 낳고 있어요. 구체적으로는 네이버클라우드와 경쟁 관계에 있는 사업자가 해당 모델을 자체 서비스에 통합하는 것을 금지하며, API 형태로만 일부 기능을 제공하는 구조예요. 오픈소스 커뮤니티에선 “진정한 오픈소스라고 보기 어렵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죠.

이런 전략 차이는 양사의 AI 사업 구조를 그대로 반영한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이라는 4천700만 명이 쓰는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AI를 고도화할 수 있어, 모델 자체를 개방해도 근본적인 경쟁 우위가 흔들리지 않는다. 반면 네이버는 클라우드·검색·커머스에서 AI를 직접 수익화해야 하는 입장이라 기술 유출을 더 민감하게 보는 거예요.

이데일리는 이 구도를 두고 한국 IT 업계의 ‘독자 AI 총력전’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빅테크와 중국 AI가 양쪽에서 밀려오는 상황에서, 한국 대표 플랫폼들이 각자의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서로 다른 길을 걷기 시작한 셈이에요. 모델 크기 전략에서도 차이가 드러나는데, 네이버는 공개 모델을 13B 이하로 제한하며 고성능 모델은 클라우드 API 독점으로 묶어뒀죠.

오픈소스 전략은 단기적으로는 개발자 생태계 확장 속도에서 차이를 만들겠지만, 장기적으로 어느 쪽이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지는 아직 미지수예요. 다만 두 회사가 같은 시장에서 같은 기술을 내놓고도 완전히 다른 길을 선택했다는 사실 자체가, 한국 AI 산업이 이제는 단순한 ‘추격’을 넘어 독자적인 전략을 고민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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