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IPO 목표 1800조로 깎고 합병설까지 도네요

1,800조 원에서 합병설까지. 스페이스X IPO를 둘러싼 숫자와 시나리오가 불과 사흘 사이 급변했다. 1분기 42억8천만 달러(약 5조9천억 원) 순손실이 IPO 밸류에이션을 끌어내렸고, 폴리마켓에선 ‘2027년 5월까지 테슬라-스페이스X 합병’에 52% 베팅이 몰렸다.

블룸버그는 29일(현지시간) 스페이스X가 IPO 목표 기업가치를 최소 1조8천억 달러(약 2,500조 원)로 낮췄다고 보도했다. 당초 2조 달러 이상을 겨냥했으나, 2월 xAI 합병으로 1분기에만 42억8천만 달러 순손실이 발생한 점이 발목을 잡았다. CNBC에 따르면 로드쇼는 6월 4일, 가격 결정은 6월 11일, 나스닥 상장은 6월 11~12일로 예정돼 있으며 티커는 SPCX다.

S-1 공시에서 공개된 2025년 실적은 스타링크가 전체 매출 187억 달러 중 114억 달러(61%)를 차지하며 핵심 수익원임을 확인시켜줬다. 가입자도 1,030만 명에 달한다.

같은 날 불거진 테슬라-스페이스X 합병설은 시장을 더 뜨겁게 달궜다. CNBC는 머스크가 측근들과 두 회사의 합병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보도했고,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내년까지 합병이 이뤄질 것”이라며 “머스크 AI 생태계의 성배”라고 표현했다. 월터 아이작슨(머스크 전기 작가)도 머스크가 “하나의 큰 회사”를 원한다고 전했다.

폴리마켓에선 380만 달러 규모의 예측 베팅이 진행 중이다. IPO 밸류가 1조 달러를 넘을 확률은 98.8%, 1조8천억 달러 이상은 90.5%, 2조 달러 돌파는 73.5%다. 반면 칼시(Kalshi)에선 합병 확률이 77%에서 33%로 급락해 의견이 엇갈린다.

월가 반응은 양분된다. 조 길버트(인테그리티 AM)는 “스페이스X가 머스크의 새 아기가 된 격”이라고 했고, 로스 거버(거버 가와사키)는 “합병이 머스크 베팅을 바이너리로 단순화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컬럼비아대 마이클 유언스 교수는 “주식 거래 방식 합병은 테슬라 주주에게 희석을 의미하며, 합병 후 불만을 가진 주주는 빠져나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IPO를 앞둔 ETF 시장도 과열 양상이다. NASA ETF는 37거래일 만에 26억 달러를 끌어모았고, 지난해 12월 이후 스페이스X 지분을 포함한 펀드로 140억 달러가 순유입됐다. 3개월 새 우주 테마 ETF 6개가 신규 출시됐다.

필자가 보기에는 이번 IPO 목표 하향과 합병설은 같은 동전의 양면이다. 머스크가 xAI 적자를 스페이스X에 떠넘긴 대가로 밸류를 깎았지만, 동시에 ‘테슬라+스페이스X’라는 더 큰 그림을 시장에 흘리며 궁극적 지배구조 재편을 준비 중이라는 신호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