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9일 오후, 미 우주군 우주시스템사령부(SSC) 상황실.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한 회의실에서 계약 담당관이 서명 버튼을 눌렀다. 41억6천만 달러(약 5조7천억 원). 스페이스X가 단독 수주한 역대 최대 규모의 단일 방산 계약이었다.
스페이스X가 미 우주군으로부터 SB-AMTI(Space-Based Airborne Moving Target Indicator) 프로그램의 1단계 계약을 수주했다고 스페이스뉴스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프로그램은 저궤도(LEO) 위성군을 활용해 적 항공기·순항미사일·극초음속 무기를 실시간 탐지·추적·표적화하는 시스템이다. 말 그대로 ‘하늘의 눈’ 역할을 수행한다.
계약 규모 41억6천만 달러는 스페이스X가 불과 사흘 전(5월 26일) 수주한 우주데이터망 백본 계약 22억9천만 달러의 거의 두 배다. 일주일 새 두 건을 합치면 약 64억5천만 달러(약 8조9천억 원)로, 펜타곤이 단일 상업 우주기업에 쏟아부은 사상 최대 규모다. 이전 계약이 통신망(‘신경계’)이었다면, 이번 계약은 감시망(‘눈’)이다.
SB-AMTI 위성은 스페이스X의 스타실드(Starshield) 플랫폼을 기반으로 구축된다. 스타실드는 군사·정부용으로 개조된 스타링크 파생형이다. 우주군은 “2028년까지 초기 운용 능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제시했으며, SSC의 라이언 프레이저 대령은 “개발·통합 작업을 즉시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골든돔(Golden Dome)’ 미사일방어 체계의 핵심 감지 레이어에 해당한다. 전체 골든돔 예산은 1,850억 달러 규모로, FY2027 회계연도에만 AMTI 예산으로 71억 달러가 배정돼 있다.
월가에선 이번 계약이 스페이스X의 IPO 밸류에이션에도 긍정적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스페이스X가 상업 발사·스타링크에 이어 방산까지 세 축을 완성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프레이저 대령은 “단일 사업자에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며 총 9개 벤더 풀 중 첫 계약자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일주일 만에 8조 원대 군사 계약을 쓸어담은 스페이스X의 행보는 상업 우주기업과 전통 방산업체의 경계가 완전히 무너졌음을 보여준다. 업계 관점으로는 펜타곤이 더 이상 록히드마틴·노스롭그루먼 같은 기존 ‘프라임’에만 의존하지 않고, 실리콘밸리식 속도와 비용 구조를 군사 우주로 들여오겠다는 전략적 결단으로 읽힌다.
- 원문: SpaceNews — SpaceX wins $4.16 billion Space Force contract to build missile-tracking satellites
- 보조 출처: Reuters — SpaceX wins $4.16 billion US Space Force contract for threat-detection satellites
- 작성: sw4u 8시뉴스 일관평 / 2026-05-31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