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자동차 회사 맞나요?…’피지컬 AI’로 목표가 120만원

현대차가 자동차 회사인가요, 아니면 AI 플랫폼 기업인가요? 이 질문에 KB증권은 후자에 베팅했다.

KB증권이 현대차 목표주가를 기존 80만 원대에서 120만 원으로 50% 상향했다. 자동차 회사로 보던 시각을 완전히 거둬내고 ‘피지컬 AI 대표주’ 로 재평가한 것이다. “중장기적으로 토요타 시가총액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내놨다. 실제로 5월 29일 현대차 주가는 하루 만에 6.8% 급등했다.

이런 재평가의 배경에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 휴머노이드가 있다. 현대차는 최근 아틀라스가 축구 드리블과 슈팅, 라보나 킥까지 구사하는 영상을 공개하며 피지컬 AI 기술력을 과시했다. 단순한 자동차 제조사가 아니라, 사람처럼 움직이고 판단하는 로봇을 만드는 AI 기업이라는 신호를 시장에 분명히 보낸 것이다.

여기에 젠슨 황의 6월 5일 방한 일정도 호재로 겹쳤다. 엔비디아 CEO와 정의선 현대차 회장의 면담에서는 피지컬 AI 협력이 핵심 의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는 이미 포티투닷을 통해 엔비디아 출신 인재들을 영입하며 자율주행 AI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125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 아틀라스의 상용화 로드맵, 그리고 국내 첫 ‘피지컬 AI ETF’ 출시 당일 2,000억 원이 몰린 투자 열기까지. 현대차를 둘러싼 숫자들은 더 이상 자동차 판매량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증권가에서는 IBK증권과 유진투자증권도 현대차를 AI 플랫폼 기업으로 재평가하며 목표가 95만 원 이상을 제시했다. 업계의 한 분석가는 “PER 5배에서 10배로의 이동이 시작됐다”며 “글로벌 투자자들이 현대차를 테슬라·엔비디아와 같은 AI 밸류에이션 프레임으로 보기 시작한 게 이번 상향의 본질”이라고 진단했다.

물론 아직 갈 길은 멀다. 아틀라스의 실제 양산 일정은 2028년 이후로 잡혀 있고, 자율주행 완성차 출시도 2027년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시장은 이미 ‘만들고 있는’ 현대차가 아니라 ‘될’ 현대차에 베팅하기 시작했다는 점 — 그게 이번주 증권가 리포트가 남긴 가장 큰 함의다.